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오른 팔 스티브 배넌 수석전략가를 백악관에서 내보냈다. 여러 번 배넌이 문제가 되었지만 트럼프는 언제나 그를 신임했다. 그런데 8월 18일 대통령은 배넌을 해임했다. 그의 해임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배넌이야말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들었고 정책에 대한 기본설계를 한 사람이다. 밀입국 이민자를 막기 위하여 멕시코 국경에 담을 쌓고 반이민 정책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 미국인들이 불안해하는 테러문제를 위해서는 중동 무슬림들의 입국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더 이상 과도한 해외 개입으로 미국의 힘을 낭비하지 않고 고립주의 노선으로 가야 한다. 이러한 모든 정책으로 잠자고 있는 백인들의 혼을 깨워서 다시 미국을 백인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배넌이 디자인 한 트럼프의 신 미국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민자들에겐 충격적인 정책이지만 백인들에겐 속 시원한 정책이었다. 그런데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그걸 반대하는 시위대를 향해서 나치 신봉자 제임스 필즈는 차량테러를 벌여 많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고 한 명을 죽게 했다.
결과적으로 이 시위를 폭발 시킨 백인우월주의, 신나치, KKK 등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그들의 실체가 언론을 통하여 미국인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실로 우려할 상황으로 부각이 되었다.
여기에 트럼프는 처음에는 양비론을 펼치다가, 여론이 들끓자 백인우월주의를 비난했다가 그 다음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면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두둔했다. 후폭풍은 바로 나타났다. 그의 경제 자문위원들과 종교 자문위원들이 모두 떠나버렸다. 그들이 떠난 것은 결국 여론을 더 들끓게 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늘 백인민족주의로 비난 받아왔던 스티브 배넌을 내보내는 결정을 했다. 배넌이 없는 배넌 정책을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구현할지, 아니면 배넌 정책을 폐기 할 것인지 모두가 궁금해 하고 있다.
배넌이 없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전통노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당장 공화당 전통노선으로 가기에는 부담이 크다. 지난 선거에서 공화당에 승리를 안겨주었던 이들은 공화당 전통 지지자들이라기보다 트럼프 지지자들이었다.
이들 트럼프 지지자들을 만들어 낸 인물은 스티브 배넌이다. 브레이트바트 온라인 언론으로 되돌아간 배넌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추가 병력파병을 비판했다.
배넌은 미국을 다시 백인중심의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과도한 해외개입을 그만두고 미국내부를 백인중심으로 재건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기존의 정치권은 나라가 온통 유색인종으로 뒤덮이는 것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너무 국제주의적 의무에 충실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러다가는 백인의 미국이라는 정체성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대는 변한다. 산천의 주인도 변한다. 그러나 배넌과 백인민족주의자들은 다시금 미국을 백인들의 나라로 만들고자 하고 있다.
그것도 인류에게 끔찍한 재앙을 안겨 주었던 파시스트 방식으로 백인민족국가를 재건하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1967년 린든 존슨 대통령의 민권선언으로 인종과 피부색깔에 상관없이 미국에서는 모두가 평등하다고 했다. 이제 배넌과 백인 민족주의자들은 미국을 1967년 이전으로 돌리고자 하고 있다. 아시안으로 한국에서 이민 온 우리들은 이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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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찬 / 시민참여센터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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