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터’(The Commuter) ★★★

마이클이 협박전화를 받으면서 정체불명의 프린을 찾고 있다.
나이 60 넘어 ‘테이큰’ 시리즈와 ‘논-스탑’등 액션영화 배우로 맹활약하는 리암 니슨이 달리는 기차 안에서 좌충우돌하면서 쏘고 찌르고 치고 박는 B무비 스타일의 액션영화로 보자 마자 잊어버릴 영화다. 얘기도 신빙성이 모자라고 심리적 깊이도 부족하고 긴장감도 약하지만 액션팬들은 보고 즐길 만하다. 연출은 스페인 감독 하우메 코옛-세라가 했는데 그와 니슨은 ‘논-스탑’을 비롯해 이 영화로 네 번째 함께 일한다.
내용의 대부분이 협소한 공간인 달리는 기차 안에서 일어나는데 히치콕의 기차가 나오는 ‘숙녀 사라지다’와 ‘기차 안의 낯선 사람들’ 그리고 ‘의혹의 그림자’의 이 부분 저 부분을 오려내 짜깁기한 것 같다. 도대체 누가 나쁜 자이며 또 시간에 쫓기는 설정까지 히치콕을 모방했는데 감독은 히치콕의 열렬한 팬이다.
전직 형사로 뉴욕에서 보험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마이클 맥컬리(니슨)는 은퇴를 몇 달 앞두고 해고된다. 그렇지 않아도 자녀 대학등록금 때문에 아내(엘리자베스 맥거번은 완전히 소모품)와 함께 걱정이 많은데 이야말로 설상가상이다.
그는 회사 인근 술집에서 시름을 달래는데 그를 위로하는 사람이 뉴욕경찰서 형사 친구 알렉스(패트릭 윌슨). 둘은 술집에서 형사반장 호손(샘 닐)을 만나는데 알렉스와 호손의 설정은 완전히 관객을 혼란시키기 위한 얕은 수법이다.
이어 마이클은 집으로 가는 통근 기차를 타는데 그의 앞자리에 고혹적인 여자 조앤나(베라 화미가)가 앉더니 제의를 한다. 기차에 자기가 찾는 중요한 물건을 소지한 프린이라는 이름을 지닌 사람이 탔는데 그를 찾아주면 거액의 현찰을 주겠다는 것. 제의를 거절하면 마이클의 가족은 죽는다.
이 때부터 마이클은 울며 겨자 먹기로 기차 안을 샅샅이 뒤지며 전직 형사의 감각을 이용해 프린을 찾는데 도대체 프린이 누구인가. 그리고 누군가 마이클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다. 이어 온갖 무기와 흉기가 동원된 도가 넘치는 액션이 일어난다.
마지막은 고속으로 달리는 기차가 탈선해 아우성 난장판이 되는데 끝에 가서 주인공이 어떻게 될지 잘 알 영화여서 흥분감이나 서스펜스를 느끼게 되지 않는다. 사족 같은 라스트신은 터무니가 없는데 속편을 만들자는 말인가. 니슨은 이런 역은 여러 번 해 누어서 떡 먹기 식으로 해낸다.
PG-13. 전지역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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