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가 무슨 전투”서 “여자도 성전전사 돼라” 독려
점령지를 상실하고 일개 테러조직으로 위축된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궁지에 몰린 쥐' 처지를 짐작케 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9일(한국시간 기준) 테러 감시단체 테러모니터에 따르면 IS 선전 기구 알하야트 미디어센터는 시리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에서 활동하는 여자 전사들의 모습이라며 무슬림 여성 복장을 한 전투원의 영상을 유포했다.
영상 속 여자 IS 전투원들은 부르카로 보이는 이슬람 베일을 착용한 채 무장한 상태로 이동하거나 사격을 하고 있다.
IS는 여성에게 전투를 허용하지 않다가 점령지를 거의 상실한 작년 10월께 선전 매체를 통해 전장에서 여성의 역할을 처음 인정했다.
그 전까지 IS는 여성 전투원을 금기시하며 여자는 집에 머무르며 다음 세대 '전사'를 잘 양육하라고 가르쳤다.
영국 출신 여성으로 IS에 합류해 신병을 유인하는 활동을 벌인 악사 마무드는 선전 영상에서 "자매들이 전투에 참가할 자리는 없다"고 단언했다.
다양한 IS 선전물에 "여성에게 전투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IS는 또 테러 후 배후를 자처할 때 남자 조직원·추종자에게는 '칼리프국의 군사'나 '무자히드'(이슬람 성전 전사)라고 지칭하나 여자 테러범에게는 공격이 성공적이어도 군사나 전사의 칭호를 피하고 'IS 지지자'로 불렀다.
그러나 IS가 점령지를 대부분 상실한 무렵인 작년 10월 선전매체 '알나바' 제100호는 여자 구성원에게 '무자히다트', 즉 여성전사로서 역할을 준비하라고 독려했다. 이는 IS가 여성에게 전투를 허용한 사실상 첫 지침에 해당한다.
최근 IS는 여성 전투원을 인정한 데서 더 나아가 실제 여성 전투원의 모습을 선전하며, 아이들에 이어 여자들을 총알받이로 떠밀고 있다.
여성 전투원에 대해 달라진 태도는 IS가 매우 절박해졌음을 방증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의 리타 카츠 대표는 최근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에 "IS가 여자들에게 싸우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들이 실패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썼다.
카츠 대표는 "타협불가하고 거룩한 도그마에 존재의 기초를 두는 IS가 자신의 핵심 이데올로기를 포기한 것은 패전과 마찬가지로 가장 심각한 타격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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