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속조치 마련 착수…대북 특사파견·고위급회담 제안 가능성

[올림픽] 김여정 부부장 설명 듣는 문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한국시간 기준)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설명을 듣던 중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 대통령.
정부가 '김여정 방남'의 모멘텀(동력)을 살려 나가기 위한 후속조치에 본격 착수한다.
정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고위급대표단의 9∼11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방남으로 마련된 남북대화의 분위기가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북미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12일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으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실마리가 마련됐지만 비핵화에선 진전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후속조치의 핵심은 북미대화를 어떻게 견인하느냐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이 종료되고 한미연합훈련 실시가 가시화될 3월 말까지는 북미대화가 시작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북한과 미국 간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가 현격한 상황에서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특히 가능한 남북채널을 총동원해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낸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전날 배포한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설명자료'에서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와 비핵화 과정의 선순환을 추진한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미대화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체적인 한반도 정세를 대화의 흐름으로 이끌기 위해 다소 앞서나간다는 인상이 있더라도 남북관계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이에 따라 특사파견이 신중하게 검토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대화 등에 대한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을 알기 위해선 특사 파견만큼 좋은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전날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환송하면서 "잠시 헤어지는 것이고 제가 평양을 가든, 또 재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점이 주목된다. 방북 초청을 받은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평양을 방문하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지만, 특사로 파견될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조 장관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과거 남북정상회담에서 역할을 했던 고위공직자들이 특사 후보로 우선 물망에 오르고 있다.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간의 고위급회담이 다시 열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채널은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현안을 논의하는 데는 유용하지만 비핵화나 북미대화에 있어 의미가 있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많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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