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동아태 부차관보 20일 대만행…미중 ‘대만여행법’ 충돌양상

(AP Photo/Andy Wong)
"어떠한 분열 행위도 용납할 수 없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국 고위 관료가 대만을 전격 방문해 미·중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사실상 대만 주재 미 대사관으로 기능하는 미국재대만협회(AIT)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가 20일 대만을 방문해 22일까지 머물 예정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과 대만 간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후 수일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이어서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만여행법에 따르면 미 고위 관리들은 대만으로 여행해 대만 공무원을 만날 수 있으며, 대만의 고위 관료도 미국을 방문해 미 공무원들을 만날 수 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한 후 가능한 대만과의 직접적인 교류를 피하는 정책을 펴왔으나, 대만여행법 서명으로 이러한 정책 기조는 완전히 바뀌게 됐다.
웡 부차관보는 대만 방문 기간 미 상공회의소 주최 만찬에 참석해 대만 기업인·관료 등을 만나고, 대만 관료들과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논의도 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다음 날인 지난 17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의 최측근인 천쥐(陳菊) 가오슝(高雄) 시장이 미 의원과 관료 등을 만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이러한 미국과 대만의 교류 강화는 시 주석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연설에서 미 대만여행법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보낸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그 파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 주석은 전날 연설에서 "중국 인민은 어떠한 국가 분열 행위도 굴복시킬 능력이 있다"면서 "위대한 조국의 한치의 영토도 절대로 중국에서 분리할 수 없고, 분리될 가능성도 없다"고 천명했다.
여기에는 대만과의 교류 수준을 높이는 미 대만여행법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깨는 행위라는 인식이 담겼으며, 중국은 이와 관련해 묵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샤먼대학 대만연구센터의 리페이 부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일부러 중국 최대의 정치 행사인 전인대 기간에 대만여행법에 서명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고조될 때 이뤄진 대만여행법 서명과 웡 차관보의 대만 방문은 중국 지도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만국립이공대학의 츄젠밍 교수는 "웡 차관보의 대만 방문은 미국이 대만여행법을 활용하려고 한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더 많은 미 정부 부처가 이 법을 활용할 때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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