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로 사임한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79) 전 페루 대통령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가 본격화됐다.
페루 검찰은 24일(현지시간) 쿠친스키 전 대통령의 출국을 금지했다.
법원은 검찰의 출국금지 요청을 승인하면서, 수뢰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향후 18개월 동안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페루를 떠날 수 없다고 밝혔다.
쿠친스키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컨설팅업체는 공공사업 수주를 원하는 브라질 대형 건설사 오데브레시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쿠친스키 외에도 2005∼2014년 알란 가르시아, 오얀타 우말라, 알레한드로 톨레도 등 4명의 전직 페루 대통령에게 2천900만 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금지령에 대해 쿠친스키 전 대통령은 "나의 이름과 명예를 회복하겠다"며 협조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페루 검찰은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쿠친스키 전 대통령 소유의 가옥 2곳을 압수수색했다. 수사관들이 상자를 들고 가옥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TV 화면에 포착됐다.
부패 스캔들로 탄핵 위기에 몰렸던 쿠친스키 전 대통령은 의회의 탄핵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사임했다.
페루 입법부가 22일 그의 사의를 수용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출국금지와 압수수색이 이뤄지는 등 수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 은행가 출신인 그는 '톨레도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내던 2001∼2006년 오데브레시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나, 사임하면서도 "부당하게 나를 범죄자로 보이게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말하는 등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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