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스코틀랜드에 사는 피오나 프레즐리는 정원에 나갔다가 호박벌 한 마리를 발견합니다. 그 여왕벌은 특이하게도 날개가 없는 데다가 궂은 날씨 때문에 축 늘어져 있었죠. 꿀벌보호단체에 따르면 어떤 벌들은 번데기일 때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날개가 없거나 기형으로 나는데요. 피오나는 안타까운 마음에 여왕벌에게 설탕물을 준 뒤 실내에서 보살폈습니다. 며칠 뒤에는 정원에 공간도 만들어주었죠.
하지만 놓아준 다음 날 여왕벌은 바로 사라졌습니다. 피오나는 인연이 끝났다고 생각했죠. 놀랍게도 삼일 뒤. 피오나가 정원을 가꾸고 있을 때, 벌이 나타났고 둘은 다시 만났습니다. 벌은 살짝 지쳐 보였고, 이번에도 피오나의 손에 앉아 설탕물을 마셨죠. 피오나는 “그날 이후로 저는 그 벌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 것 같아요”라고 잡지 안테나에 기고한 글에 적었습니다. 피오나와 여왕벌의 인연은 무려 5개월간 계속되었습니다. 약 18주인 호박벌의 수명에 비교해 굉장히 긴 시간인데요. 날개 없는 여왕벌을 위해 매일 꽃과 설탕물을 준비하며 정성으로 보살폈기 때문이죠. 여왕벌은 다른 사람은 피하다가도 피오나의 손에서는 자거나 물을 마시고 안전함을 느끼듯 윙윙거리기도 했습니다.
동물학자 및 인지행동생태학 교수인 라즈 치트카는 “벌은 숫자를 세거나 얼굴을 기억하는 등 매우 똑똑하다. 생존 본능을 이용해 피오나의 손이 안전하다는 걸 알았던 것 같다”며 전통적으로 학계에서는 곤충에게 감정이 있다는 데에 긍정적이지 않지만, 이번 사례는 굉장히 흥미롭다”고 밝혔죠. 피오나는 여왕벌과의 우정으로 유명세를 타자 “친구가 되고 싶다고 아무 벌이나 붙잡으면 위험하니 그들을 존중해주면 좋겠다”고 사람들에게 충고했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특별한 우정이 여러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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