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33)는 30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촉구했다.
그는 "(이란과 군사 충돌을 피하려면) 대이란 제재에 성공해야만 한다"면서 이란 정권을 경제적으로 더 압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노력 중인 대이란 제재에 실패하면 10∼15년 안에 이란과 전쟁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12일까지 이란이 탄도미사일 제한 등을 포함해 핵합의를 수정하기 위한 재협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이란 제재를 부활하겠다고 위협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핵합의 파기를 부추긴 셈이다. 사우디는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가 성사했던 이란과 핵협상을 반대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달 19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을 시작으로 2주째 미국 정·재계, 종교계 등 각계 유력인사를 두루 만나고 있다.
아버지인 살만 국왕의 전폭적인 후원과 신뢰 아래 사우디 내부에선 파격적인 개혁 조치로 '온건한 이슬람 국가'로 변신을 거침없이 추진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어느 때보다 강경하게 이란에 대한 적대 정책을 폈다.
이란 핵합의를 둘러싸고 사우디와 소원했던 전임 정부와 달리 이란 핵합의를 파기하겠다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과 밀착해 이란을 압박하려 한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런 대이란 적대 전선의 최전선에서 선 초강경 인사다.
이달 초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사우디는 핵폭탄 보유를 원치 않지만 이란이 핵폭탄을 개발한다면 우리도 최대한 신속히 같은 패를 낼 것"이라면서 핵무기 개발도 불사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예멘 내전 개입이 실패했다는 비판에 대해 "2015년(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해)에 행동하지 않았다면 예멘은 후티(친이란 반군)와 알카에다가 나눠 가졌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주도하는 여권 신장, 대중문화 제한 철폐 등 개혁 조치와 관련, "사우디의 경쟁력 없는 현재 환경에선 사우디인까지도 외국으로 나가고 싶어한다"면서 "우리가 사회 개혁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WSJ와 인터뷰에 대해 이란 외무부는 31일 낸 성명에서 "경험이 일천하고 전쟁이나 꿈꾸는 졸부는 진짜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역사도 공부한 적이 없다"면서 "부디 사우디의 현자가 위풍당당하던 사담 후세인이 어떻게 헛물을 켰는지 얘기해줬으면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독수리와 맞서려던 개미가 자기 무덤을 파고 있네'라는 이란의 옛 대시인 사이디의 시 구절을 인용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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