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집단학살을 지시한 혐의로 기소됐던 과테말라 전 군부 독재자 에프라인 리오스 몬트가 1일(현지시간) 91세로 사망했다.
리오스 몬트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루이스 로살레스 변호사는 리오스 몬트가 이날 오전 가택연금 중인 자택에서 심장 발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고 프렌사 리브레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리오스 몬트는 1982년 쿠데타로 집권한 뒤 1983년까지 다른 쿠데타로 물러날 때까지 17개월간 권좌를 지켰다.
그는 집권 시절 반군 지지세력으로 여겨졌던 마야 원주민 1천771명을 과테말라 북부 키쉬에서 학살하도록 지시하고, 2만9천 명에 달하는 원주민을 거주지에서 강제 이주토록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리오스 몬트는 1983년 발생한 다른 쿠데타로 권좌에서 쫓겨났지만 2011년 총선에서 패할 때까지 15년 간 국회의원 등으로 활동하며 면책특권을 부여받았다.
미국은 당시 쿠데타로 집권한 리오스 몬트를 적극적으로 후원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그를 가리켜 "대단한 개인적 진실성과 헌신을 가진 남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2013년 5월 집단학살과 반인륜 범죄 혐의로 징역 80년형을 선고받았으나 같은 달 과테말라 헌법재판소가 원심 무효 판결을 내렸다.
2015년 1월 재심이 시작됐지만 리오스 몬트의 변호인단이 그가 판단능력을 상실할 정도로 노쇠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재판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1960년부터 내전이 극심했던 과테말라에서는 최악의 학살이 발생한 리오스 몬트 집권 기간을 포함, 총 36년간 24만5천 명이 살해되거나 행방불명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사망·실종자의 대부분은 정부군과 민병대에 희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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