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방송부 발표에 언론계 강력 반발…모디 총리 지시로 취소

인도 기자들이 3일 뉴델리에서 인도 정부의 ‘가짜뉴스 기자’ 제재 조치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가짜뉴스 기자 블랙리스트 제도'를 도입하려다가 언론 등의 반발로 취소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와 현지 언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인도 정보방송부는 지난 2일 가짜뉴스를 보도한 기자의 취재를 제한하고 최악의 경우 영구 퇴출하는 내용의 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제도가 시행되면 특정 보도가 가짜뉴스로 판명 날 경우 이를 보도한 기자는 6개월간 취재활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 기자가 이후 또다시 가짜뉴스를 보도하면 취재활동 정지 기간은 2년으로 늘어나고 3번째는 취재 인가가 아예 박탈된다.
이와 관련한 심사는 은퇴한 대법관 등이 이끄는 인도신문평의회 또는 인도뉴스방송연합 등이 맡기로 했다.
이 같은 정부 지침이 공개되자 인도 언론인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가짜뉴스의 기준을 정하기 어렵고 결국 정부가 원하는 기사만 양산될 뿐이라는 점에서다.
더퀸트힌디의 편집장 산자이 푸갈리아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정부의 조치는 특히 선거가 있는 해에는 주류 언론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타인임스오브인디아의 외교 부문 에디터인 인드라니 바그치도 트위터를 통해 "이 조치는 정부가 자신들이 좋아하지 않는 언론을 괴롭히는 데 활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여론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결국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진화에 나섰다.
타임스오브인디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3일 "가짜뉴스와 관련한 정부 조치를 철회하라고 총리가 지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스므리티 이라니 정보방송부 장관도 이날 "이번에 발표한 제도는 논란을 일으켰다"고 한발 뒤로 물러났다.
그러면서 "정부는 가짜뉴스의 위협에 맞서 싸우고 저널리즘의 도덕성을 지키기 위해 언론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언론의 가치를 존중한다는 인도 정부의 공식 설명과는 달리 현지 언론은 아직도 많은 규제와 제약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없는기자회가 최근 집계한 세계언론자유지수에 따르면 인도는 180개국 가운데 136위에 머무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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