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가·어떻게 공격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아… “사생활 존중해달라”
▶ 러시아 “신경작용제 분석 투명하게 이뤄지면 결과 수용”

(런던 AP=연합뉴스) 영국 솔즈베리에서 러시아 이중 스파이였던 아버지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함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노출됐던 율리야 스크리팔의 피해 전 모습으로 그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져 있는 사진. 영국 언론들은 지난 4일(현지시간)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던 율리야가 위독한 상태를 넘기고 빠르게 회복 중이며 “의식이 있고 말을 하고 있다”고 29일 보도했다. 병원측은 아버지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여전히 위독하지만 안정적 상태’라고 밝혔다.
영국을 방문했다가 아버지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함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율리야 스크리팔(33)이 5일 사건 발생 이후 처음 입을 열었다.
앞서 이들 부녀가 입원 중인 솔즈베리 지역병원은 율리야가 위독한 상태를 넘기고 빠르게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및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율리야는 이날 런던 경찰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일주일 전 깨어나 매일 회복하고 있다"며 자신의 상태를 전했다.
율리야는 이어 자신의 회복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특히 아버지와 함께 쓰러진 뒤 도움을 준 솔즈베리 시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율리야는 이어 "전체 사건이 다소 혼란스럽다는 것을 다들 이해할 것"이라며 "회복기간 중 저와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녀는 그러나 어떻게 신경작용제에 노출됐는지, 누가 이같은 시도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이후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지난달 4일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아버지 스크리팔은 현재 위독하지만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BC 방송은 이에 앞서 러시아 국영 TV가 율리야로 여겨지는 인물과 사촌인 빅토리아의 통화를 녹음해 방송했다고 전했다.
율리야는 통화에서 "모든 것이 괜찮으며 해결될 것"이라며 "모두 다(자신과 아버지) 살아있으며, 회복 중이다"고 말했다.
율리야는 "아버지는 지금 잠든 채 쉬고 있다"면서 "모두의 건강이 괜찮다. 회복하지 못할만한 정도가 아니며, 나는 곧 퇴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인 알렉산더 야코벤코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율리야가 회복 중이라는 사실을 기쁘게 생각하며, 세르게이 역시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러시아는 이번 암살 시도에 사용된 물질에 대한 분석이 투명한 절차를 따라 이뤄진다면 결과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조사관들이 지난달 중순 영국에 도착, 이번 사건에 사용된 독극물 샘플을 확인하는 독립적인 조사를 진행해왔다.
한편 영국 정부는 율리야가 러시아의 영사 접근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는 율리야의 회복 소식이 전해지자 1968년 영사협약을 꺼내들면서 자국민의 안위를 직접 살피겠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영국 정부는 영사 접근을 위해서는 율리야의 동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율리야의 성명이 발표된 뒤 "러시아 영사가 돕겠다는 방안을 율리야에게 전달했으나 지금까지는 수락 의사가 없었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야코벤코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 [AP=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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