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고발캠페인 ‘미투’가 유엔을 흔들어놓고 있다. 유엔이 세계 각지에서 벌이는 인도주의 활동 무대에서 성범죄가 벌어졌다는 신고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은 올해 1분기 유엔의 각종 활동 과정에서 54건의 성범죄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1일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이들 신고 중 14건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18건은 유엔 기구·자금·프로그램, 21건은 유엔 협력단체가 각각 연루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1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지시를 수행하는 비유엔 국제단체에서 발생했다.
이런 신고 건수는 작년 4분기 40건보다 35% 급증한 것으로, 2017년 신고 건수 138건의 3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하크 부대변인에 따르면 1분기 신고 사건 가운데 17건은 성 학대, 34건은 성 착취로 분류됐으며 나머지 3건은 명확하지 않다.
피해자는 모두 66명으로 이 중에는 18세 이하 소녀 13명도 포함돼 있으며 제일 어린 피해자는 11세다. 피해자 16명의 나이는 알려지지 가운데 미성년자 1명을 비롯해 3명이 임신했다. 그는 “조사 결과 2건의 주장은 입증됐지만 다른 2건은 그렇지 않았다”며 “나머지 주장에 대해서는 조사 또는 검토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유엔 기구에서도 성범죄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것으로 드러나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04∼2007년 아이티 주둔 평화유지군 최소 134명이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지만, 가해자 대부분이 처벌되지 않았다는 유엔 조사보고서 내용이 지난해 공개되기도 했다.
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3월 “유엔 깃발 아래 일하는 어떤 개인도 성 착취, 성 학대에 연루돼서는 안 된다”며 무관용 원칙과 함께 성범죄 대처를 올해 주요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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