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초 예정대로 내달 12일 열릴 가능성에 한층 무게 실어
▶ “행정부내 북한 해법 견해차 ‘제로’”…대북전략 갈등설 불식
NYT “백악관 고위인사 브리핑이 출처… ‘시간 많지않다’고 했다”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북미정상회담의 내달 12일 개최가 불가능하다고 전망한 뉴욕타임스(NYT) 보도를 '오보'라고 일축했다.
당초 예정한 날짜에 싱가포르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을 열어둔 지 하루만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6월 12일 회담 개최에 큰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망해가는 뉴욕타임스(NYT)는 존재하지도 않는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만약 (북미정상)회담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6월 12일 개최는 시간 부족과 필요한 계획의 양(量)을 고려할 때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면서 "또 틀렸다!"라고 성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허위 출처가 아닌 진짜 사람들을 사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틀 전인 지난 24일 6·12 북미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다음 날 "북한과 대화를 하고 있으며 다음 달 12일 만날 수도 있다"고 말해, 정상회담이 다시 개최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낳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공식적으로 회담 재개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하루 만인 이날 6월 12일 개최에 힘을 싣는 듯한 트윗을 올림에 따라 북미정상회담이 당초 예정한 날짜에 열릴 가능성은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에 대비해 이번 주말 실무진이 싱가포르를 향해 출발한다고 밝혔다.
세라 샌더스 대변인은 "백악관의 싱가포르 사전준비팀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하기 위해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백악관 사전준비팀은 30명가량이며, 오는 27일 출발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북한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에 대한 의견 차이는 '제로'"라며 "만약 이견이 있더라도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안보라인이 대북전략에서 균열을 보였다는 NYT 등 미 언론의 보도 이후에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즉, 트럼프 외교·안보 진용의 양 날개로 불리는 두 사람 간 엇박자는 없다고 불식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망가지고 부패한 NYT가 사람들이 믿길 바라는 것과는 다른 것", "NYT는 처음부터 나를 험담해왔다"며 뉴욕타임스를 거듭 공격했다.
그러나 NYT를 비롯한 미 언론은 '6·12 불가능설'의 진원지가 다름 아닌 백악관 고위 관계자의 브리핑이었다고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가짜 출처' 주장에 맞섰다.
NYT는 이날 반박 기사에서 6월 12일 개최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기사 내용의 출처는 지난 24일 오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언론 브리핑을 연 '한 백악관 고위 관리'라고 설명했다.
이 브리핑에는 50여 명의 기자가 참석했고, 그 밖에 200여 명이 컨퍼런스콜로 간접 참여했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백악관의 요청에 따라 실명을 쓰지 않고 익명을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NYT와 AP 통신에 따르면 이 고위 관리는 당시 브리핑에서 "내 생각에 핵심은 공이 북한 쪽 코트로 지금 넘어갔다는 것"이라면서 "정말로 시간이 많지 않다. 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을 꽤 많이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 수준에서 카운터파트와 나눠야 할 대화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면서 "6월 12일은 임박했다"고 덧붙였다.
브리핑에서 AP 통신의 기자가 '왜 실명으로 인용하면 안 되느냐'고 물어보자,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그날 공식 발언에 대한 배경 설명 차원에서 브리핑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워싱턴=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영빈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에서 두 번째)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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