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갱스터’ 박원식(32)씨가 ‘고스트 페퍼’ 에릭 곤잘레스(27)와 맞붙는다. 종합격투기(MMA) 선수들 사이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조롱으로 악명 높은 파이터 고스트 페퍼와 코리안 갱스터와의 대결은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오는 26일 ‘고스트 페퍼’와의 한판 승부를 앞두고 10kg 넘게 감량하며 컨디션 조절 중에 있는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씨를 지난 24일 인터뷰했다.
일본 격투기 리그서 9년간 활약
“스무살에 진출한 일본 격투기 대회에서 브라질 선수와 처음 맞붙었는데 3분도 안되어 100대쯤 맞았나 봅니다. 오기가 생겨 두 주먹을 꽉 쥐고 죽어라 연습했습니다.”
박원식 선수(얼라이언스 MMA 소속)는 히스패닉 종합격투기 리그 ‘콤바테 아메리카스’ 진출 아시안 파이터 1호다. 주 특기는 ‘타격’. 온통 문신 투성인 오른팔 펀치의 강한 위력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벌어졌던 콤파테 아메리카스 데뷔전에서 충분히 입증되었다. 멕시코 출신의 라울 포라라 선수에게 연속 타격을 날려 1분 48초만에 KO승을 거두었다. ‘언더독’으로 주목받지 못하던 그가 멕시코에서 멕시코 선수를 녹다운 시키자 주위 사람들은 열광했다. 그 어떤 상대와의 대결도 흔쾌히 받아들이고 거침없는 격투 스타일을 보이는 그에게 ‘코리안 갱스터’라는 닉네임을 붙여주었다.
박원식 선수에게 문신은 훈장이자 근성의 표식이다. ‘코리안 파이터, 네버 루즈’의 각오를 다지며 ‘나는 한국인’임을 드러내기 위해 무궁화와 태극기 문신을 오른팔에 새겼다. 또, 경기 전후에 마음을 다잡거나 수술로 생겨나는 상처들을 가리느라 문신이 늘어갔다. 온 팔을 뒤덮은 문신들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오른팔 한 복판에 부모님의 이름을 한자로 새긴 문신이 자리잡고 있다. 부모 몰래 격투기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MMA선수로 미국에 진출한 그를 열렬히 응원하는 부모님에 대한 존경의 상징이다.
상처 난 자리에 무궁화·태극기 문신
“고등학교 1학년 때 축구를 한다고 부모님을 속이고 주짓수를 가르치는 부산의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1년 만에 전국대회 우승을 거두고 한국에서는 더 이상 싸울 상대가 없다는 생각에 일본 격투기 리그(K-1)에 진출했죠. 당시 시합이 SBS에서 생중계돼 삼촌들이 보게 되었고 브라질 선수에게 신나게 두들겨 맞는 걸 부모님까지 보신 거에요”
어려서 왜소한 체격 때문에 학우들의 심부름꾼이었던 그가 청년이 되어 격투기 대회에 나가 상처투성이로 돌아온 모습을 본 부모님은 반대 대신 애정어린 격려를 보냈다고 한다. 태권도, 축구를 하다가 400전 무패의 싸움꾼인 힉슨 그레이시 영상을 보고 주짓수를 시작한 그는 그렇게 종합격투기 세계로 들어섰다.
9년 간 일본에서 격투기 선수로 리그에 올랐고 모두가 꺼리는 주짓수 챔피언을 상대하는 등 8연승을 거둔 그는 한국으로 복귀해 격투기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해왔다.
“미국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싶어서 경주 투어를 하며 인스타그램에 라이브 영상을 올렸는데 콤바테 아메리카스 한인 이사인 데이빗 감씨가 미국 진출을 타진해왔어요. 생각도 못한 좋은 조건 제시에 한국인의 근성이 다시 꿈틀거렸죠. 이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샌디에고에 왔습니다”
내일 ‘고스트 페퍼’ 곤잘레스와 대결
2017년 10월 미국 땅에 발을 디딘 그는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이방인이었다. 언어 장벽과 인종 차별로 체육관 구석에서 운동만 하는 생활이 계속되었다. 철저히 외로움과의 싸움이었지만 격투기 선수로 뛰고 싶다는 그의 열망은 1년 만에 그를 콤파테 아메리카스 데뷔전에 서게 했다.
“앞으로 치르게 될 3경기를 모두 이길 겁니다. 30대 중반까지 격투기 선수로 싸울 수 있다는 건 행운이죠. 앞으로 3년 미국에서 10승 무패를 장식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최상의 몸 컨디션과 정신상태를 유지하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자신감을 보이는 ‘코리안 갱스터’ 박원식 선수의 경기는 오는 26일 오후 7시 LA갤런센터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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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런 스포츠를 하는 분들을 보면 확실히 DNA가 다른것 같네요. 주위에 지인도 이런 출신인데 맞을때 고통보다 희열을 느낀다더군요. 암튼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내일 응원하겠습니다!!
격투기 선수가 잘생겼네요. 꼭 이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