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 아래 수백 년째
경복궁 높은 담 따라 들려오는
새벽 네 시에 탁탁탁 목탁소리
이어서 울리는 두웅 두웅 조계사 종소리
625 사변에 폐허가 됐던 이 거리
419 때 학우들이 피 흘렸던 거리
그 부상자를 돌보던 의대생들
혁명 후 교통정리를 하며 휘파람을 불던
그 젊은 대학생들 지금 다 어디에 있을까?
그때처럼 4월에 비가 내린다
손을 잡아주지 못했던 4 16 세월호 참사 아이들
3 26천안함 병사들의 영혼이 우는 4월
밤 거리에서 정권을 바꾼 촛불 집회
나라를 염려하는 대한문 앞 태극기 집회
아! 잔인한 4월에 비가 내린다
예수님 마저 십자가에 못박혔던 4월
일제가 뽐내던 중앙청 돌담이 헐리고
새로 복원된 광화문 광장에도
충무공 칼집에도 세종대왕의 용포에도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에도 비가 내린다
중생들의 소망이 담긴
부처님 기다리는
조계사 꽃등에도 비가 내린다
수 천 년 세월 끝나지 않는 시름에
오늘도 어느 스님 잠 못이루고 울리는
빗 속에 들려오는 두웅두웅 새벽 종소리
<서윤석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워싱턴 지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