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쥘리앙(왼쪽, 기욤 카네)과 마리가 실종된 아들의 자연공부 캠프장에서 슬픔에 젖어 있다.
오스카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던 1차대전 드라마 ‘메리 크리스마스’(2005)를 연출한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카리옹 감독과 영화에 주연한 기욤 카네가 다시 콤비가 되어 만든 가족 드라마이자 납치 스릴러로 이런 내용을 다룬 다른 여러 영화들보다 특별히 다른 점은 없지만 카네의 영육을 쥐어짜는 듯한 연기가 시종일관 긴장감을 조성, 볼만하다.
상영시간 85분짜리 짧은 영화로 실종된 어린 아들을 찾기 위해 물불을 안 가리는 아버지의 절망감과 경찰의 도움을 뿌리치고 단독으로 아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암담하기 짝이 없는 분위가 발생하면서 순조로운 호흡을 방해한다. 다소 터무니없는 점이 있긴 하나 즐길만한 영화다.
한 겨울. 직업 때문에 국내와 해외 출장이 잦은 쥘리앙(기욤 카네)에게 프랑스 동부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 사는 전처 마리(멜라니 로랑)로부터 공포에 질린 다급한 전화가 걸려온다. 자연 공부 캠프에 간 7세난 아들 마티스(리노 파파)가 밤새 실종됐다는 내용이다.
황급히 차를 몰고 자기가 살던 마을로 달려온 쥘리앙과 경찰(모아메드 브리카)간의 인터뷰 과정에서 쥘리앙의 생활의 면모가 밝혀진다. 그의 잦은 출장으로 마리와 갈등을 일으켜 둘은 몇 년 전에 이혼했다는 사실이 쥘리앙과 마리의 대화를 통해 알려진다.
쥘리앙이 아들의 실종에 더욱 안타까워하는 이유는 그가 이혼 후 자기를 매우 사랑하는 아들을 거의 찾아보지 않았다는 죄책감 때문. 한편 마리는 동네에 사는 그레과(올리비에 드 베놔스)를 새 애인으로 삼아 동거 중이다.
아들의 실종에 미칠 것 같은 쥘리앙은 그레과와 대화를 나누다가 그레과가 마티스에 대해 무관심한 것에 분노 그를 사정없이 구타한다. 그리고 쥘리앙은 그레과가 마리와 단둘이 오붓하게 살려고 마티스를 납치했다고 까지 생각한다.
이어 쥘리앙은 규칙대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을 무시하고 자기 나름대로 마티스의 실종을 납치라고 확신하고 아들을 찾아 나선다. 잿빛 날씨의 음침한 환경(촬영이 좋다) 속에 사방팔방으로 차를 몰고 다니면서 아들을 찾는 쥘리앙을 보고 있자니 속이 탄다.
그런데 쥘리앙이 경찰을 따돌리고 혼자서 유능한 수사관처럼 아들의 납치사건을 풀어나간다는 것이 쉽게 믿어지질 않는다. 그리고 결말도 유럽영화 같지가 않다. 카네 외에도 많은 장면에 나오진 않지만 로랑의 초조와 비통 그리고 공포와 불안에 시달리는 어머니 모습의 연기도 훌륭하다. PG-13. 16일까지 뉴아트(11272 산타모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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