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중도 좌·우 정치그룹, 과반 의석 확보 실패
▶ 극우 포퓰리즘그룹 172석 예상…녹색당 의외의 돌풍

영국의 극우 성향 정당 브렉시트당을 이끄는 나이절 패라지(왼쪽)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웃고 있다. [AP]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가 극우 포퓰리즘 돌풍을 직격으로 맞았다.
26일 마무리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그동안 유럽의회를 장악해온 중도 좌·우 정당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의 약진에 과반 의석 차지에 실패했다.
유럽의회가 EU 회원국의 개표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정치그룹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현지시간)기준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9석을 얻어 의회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EU 전문가들이 예상한 의석수 168석에 비해 11개 의석을 더 차지한 것이나 현재 의석수(217석)에서 38석이나 줄어든 숫자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 2당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는 현재 186석에 비해 36석이 줄어든 숫자다.
그동안 유럽 의회에서 중도진영이 의석의 과반(376석)을 확보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예상대로라면 이번 의회에서 EPP와 S&D의 의석수는 총 329석으로 과반에 못미쳐,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정치 형태가 유럽의회에 내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연합(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중도 좌파 성향의 자유민주동맹(ADLE) 그룹은 40석이 늘어난 108석을 차지하며 제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정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하며 친(親)EU 그룹인 ALDE에 대한 지지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은 예상대로 약진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이 손을 잡은 유럽 민족·자유(ENF) 그룹의 예상 의석수는 71석이다. 현재 이들의 의석이 36석임을 감안한다면 두 배 가까운 성장을 한 셈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반(反)EU 그룹 유럽보수개혁(ECR)의 의석 57개, 이탈리아 동맹의 연정 파트너 정당인 ‘오성운동’과 영국의 극우 ‘브렉시트당’이 함께한 자유와 직접민주주의의 유럽(EFDD)의 의석 44개가 더해진다면 이들은 입김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녹색당 계열은 역대 최대 의석을 차지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녹색/자유동맹(Greens/EFA)의 예상 의석수는 68석으로 현재 의석수(52석)에 비해 16석이 늘어났다.
독일 녹색당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인 스카 켈러는 “이번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이제 우리의 과제는 유권자들의 기후보전 협약에 대한 견고한 신뢰에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전역에 녹색 물결이 퍼졌다”며 “이는 정말 환상적인 결과”라고 발언했다.
일각에서는 중도 세력인 EPP와 S&D가 극우 포퓰리즘 세력을 막기 위해 중도 ADLE, 혹은 녹색당과의 연합도 고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벨기에 녹색당의 필리프 랑베르츠 의원은 개표결과를 확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들은 극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에 대응해 안정적인 EU를 구성하기 위해 녹색당이 없어서는 안 될 그룹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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