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음 친 삼익악기...그랜드 피아노 등 인니공장 증설, 상반기 영업익 12% 오른 160억
▶ 저음 낸 HDC영창...어쿠스틱 피아노 매출 29% 줄어, 영업익 6억… 작년보다 64%나 뚝
국내 양대 악기업체인 삼익악기와 HDC영창이 올 상반기 희비가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삼익악기는 인도네시아 현지 제조역량에 힘입어 수익성을 끌어올렸지만 HDC영창은 업라이트피아노 부문 실적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특히 삼익악기가 지난해 면세점 사업을 접으며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데 비해, HDC영창은 건자재 부문 매출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악기업계에 따르면 삼익악기의 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이익은 각각 1,399억원과 16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2% 늘어났다.
삼익악기의 매출 증대를 이끌었던 주력 아이템은 그랜드피아노와 기타였다. 그랜드피아노 매출액은 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8억원에 비해 96% 늘었다. 기타 매출은 같은 기간 114억원에서 179억원으로 57% 증가했다.
삼익악기는 이번 실적 증대가 인도네시아 공장 개·증설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익악기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기타와 독일 자일러(Seiler) 피아노를 생산하고 있다. 자일러는 삼익악기가 2008년 인수한 브랜드로 중국에서 독일 피아노 브랜드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 삼익악기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연간 50만대의 기타와 3만대의 어쿠스틱 피아노를 생산하고 있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2015~2017년 인도네시아 공장의 피아노·기타 생산라인을 현대화하며 제조역량 강화에 신경을 기울였다”며 “이에 힘입어 악기 부문 수출에서 중계무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HDC영창은 올해 상반기 50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으로 6억원을 거두며 17억원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보다 64% 감소했다. HDC영창의 경우 어쿠스틱 피아노 부문 매출이 하락한 게 영향을 끼쳤다. HDC영창의 올해 상반기 어쿠스틱 피아노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9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37억원에 비해 29% 줄었다. 반면 HDC영창이 ‘비교우위’를 보이는 전자악기 관련 매출은 같은 기간 129억원에서 147억원으로 13% 늘었다. HDC영창은 세계적인 신디사이저 브랜드 커즈와일(Kurzweil)을 보유하고 있다.
악기사업 외 부문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삼익악기는 만년적자에 시달리던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을 지난해 9월 결국 접었다. 이 덕분에 지난해에 비해 111% 늘어난 14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반면 HDC영창 건자재 사업부문 매출은 올해 상반기 153억원을 기록하며 162억원을 벌어들인 지난해 상반기보다 6% 줄었다. HDC영창은 2006년 현대산업개발에 인수된 이후 건자재 사업 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HDC영창의 전체 매출에서 건자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5%로 전체 사업부문 중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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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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