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6년 5월28일 이춘방 목사와 이도신 사모의 결혼 70주년 기념식에서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다시는 뵐 수도 만날 수도 없지만 하늘나라에서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는 소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1989년 이민왔을 때 제 나이가 6살이라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등교 첫 날 교실에 들어가니 제 눈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아이들의 피부색도 달랐습니다. 부모님은 맞벌이 부부로 일을 하셨기에 친구도 없고 외로웠는데 할아버지가 유일한 친구였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저를 픽업해주시고 주말에는 저를 버스와 전철로 시내는 물론 롱비치, 산타모니카 등을 데리고 다니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모든 음식을 잘 드셨고 특히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셨습니다. 하루는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 할아버지한테 배고프다고 말했더니 할아버지가 계란 후라이(fried egg)를 해주셨는데 한 입 먹어보고 이상해서 “할아버지 맛이 이상해” 했더니 “투정하지말고 먹으라우” 하셨습니다. 다시 먹어도 맛이 이상해서 “할아버지도 한번 먹어보세요” 했더니 할아버지도 맛이 이상하다고 했습니다. 알고보니 그릇닦는 퐁퐁을 기름대신 뿌리고 계란 후라이를 하신 것입니다.
성경에 대해서는 일등일지 모르지만 기름과 퐁퐁도 모르시는 살림에는 빵점이셨습니다.
나에게는 언제나 자랑스럽고 존경하는 할아버지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하고 해병대에 자원하게 된 것도 할아버지의 영향이 컸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같은 해병대라고 자랑도 많이 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를 사랑해주시고 대견해하신 할아버지가 내곁에 안계시다는 것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고 슬퍼집니다. 손자가 근무하는 호텔에 한 번도 오지 못하시고 오랫동안 누워계시다가 주님의 품안에서 잠드셨습니다. 그리운 할아버지를 천국에서 다시 뵙기를 고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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