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판 통해 밝히겠다”…30여개 공소사실 부인하며 무죄 주장
▶ 심석희 증인 출석해 화상으로 비공개 진술…7시간여만에 종료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선수인 심석희를 상대로 3년여간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가 29일(이하 한국시간기준) 첫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수원지법 형사15부(송승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재범 성폭행 사건' 첫 공판에서 조 씨 측은 30여 개에 달하는 혐의 사실에 대해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 재판을 통해 밝혀내도록 하겠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성범죄 기소 후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낸 조 씨는 파란색 수의를 입고 수척한 얼굴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조 씨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항목별로 "해당 일시·장소에서 두 사람이 만난 적이 없다", "당시 훈련이 있어서 두 사람이 만난 사실은 있으나 그런 행위(성범죄)를 한 적이 없다"는 등 혐의를 부인하는 변론을 했다.
조재범 "최고의 선수로 육성하고 싶었다"…성폭행 부인 / 연합뉴스 (Yonhapnews) 유튜브로 보기
재판부는 이날 검찰이 증인으로 신청한 이 사건 피해자 심 씨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 법정이 아닌 화상 증언실로 출석하도록 조처했다.
화상 증언실에서 증언한 내용은 비디오 중계 장치를 통해 법정에서 조 씨를 제외한 재판부, 검찰, 변호인이 볼 수 있게 돼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해 증인신문은 이날 하루에 마치도록 하되, 비공개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심 씨는 자신의 변호인과 동석해 피해 당시 상황 등을 증언했다.
증인신문 과정에서는 이번 사건 수사의 결정타가 된 심 씨의 피해 심정 메모 등에 대한 신문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심 씨는 조 씨로부터 피해를 봤을 때에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는 식으로 당시의 심정과 범행일시, 장소 등을 적어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0시 시작돼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첫 공판은 오후 5시가 넘어 7시간여 만에 끝났다.
조 씨는 심 씨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8월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인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과 한국체육대학 빙상장 등 7곳에서 30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거나 강제로 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씨의 범죄사실 중 심 씨가 고등학생이던 2016년 이전의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한편, 조 씨는 성범죄 사건과 별개로 심 씨를 상습적으로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올해 초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형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 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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