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크리스마스 시즌엔 가정폭력 셸터에 사는 7살 소년 블레이크의 “디어 샌타…” 편지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가닿았다.
“디어 샌타, 우린 집에서 나와야 했어요. 아빠가 화났거든요. 모든 집안일은 우리가 해야 했고 아빤 원하는 것을 다 가졌어요. 엄마는 우리가 무서워하지 않도록 안전한 곳으로 떠나야 할 때라고 했어요. 전 지금도 겁이 나요. 다른 아이들에겐 말하고 싶지 않아요. 샌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오시나요? 우리에겐 아무 것도 없어요. 그림책과 사전, 나침반과 시계를 주실 수 있나요? 그리고 난 정말, 정말, 정말 좋은 아빠를 원해요. 그것도 해 줄 수 있나요?”
샌타클로스에게 보내는 블레이크의 편지가 지난주 수요일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있는 한 쉘터의 페이스북에 실리자마자 셸터 측이 깜짝 놀랄 만큼 열띤 성원이 쏟아졌다. ‘정말 좋은 아빠’를 제외한 블레이크의 소원은 다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셸터에 거주하는 다른 70여명 아이들 에게도 크리스마스 선물이 안겨졌다.
매년 12월에 접어들면 각국의 우편서비스는 전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 아이들(때로는 힘들고 외로운 어른들)이 보내는, 주소가 안 적힌 “Dear Santa…” 편지들을 배달하느라 분주해진다.
미국에선 연방우정국이 1912년부터 가난한 어린이들의 편지를 시크릿 샌타와 이어주는 ‘샌타 작전’을 계속하고 있으며, 곳곳의 개인과 단체들이 샌타를 믿는 북극행 동심의 소원들이 길을 잃고 쓰레기통에 버려지지 않도록 ‘샌타의 요정(Santa‘s Elf)’ 노릇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매년 2만여통의 “디어 샌타” 편지는 인디애나 주의 작은 타운 ‘샌타클로스’ 우체국으로 보내진다. 인구 2,500명, 이 작은 마을의 이름이 샌타클로스로 바뀐 것은 1852년 크리스마스 이브였다. 마을 이름을 정하는 주민회의에서 의견이 엇갈리던 중 거센 바람에 통나무 교회의 문이 덜컹 열리자 바람결에 멀리서 썰매 방울소리가 들려왔다. “아, 샌타클로스예요!” 한 아이가 외치자 어른들도 외쳤다. “마을 이름은 샌타클로스로 하자.”
1856년 타운 우체국이 세워진 후 날아들던 ‘디어 샌타’ 편지는 마을 이름이 1930년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에 실린 후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1941년부터는 자원봉사자들이 답장을 보내기 시작했다. ‘샌타의 요정 팀’으로 불리는 이들은 하루 12시간씩 편지를 분류하고 답장을 쓰는 ‘중노동’을 하지만 편지 내용에 함께 웃고 울기도 하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샌타에게 원하는 것은 장난감이 대부분이지만 요즘엔 1,000달러가 넘는 아이폰11 프로 맥스를 원하는 비싼 소원도 있고,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넉넉한 음식을 보내달라는 눈물겨운 호소도 있으며, “내 친구의 엄마아빠가 마약을 끊게 해주세요”란 철든 소녀의 부탁도 있다.
아이들만 편지를 보내는 것은 아니다. 샌타에게서 위로를 구하는 외로운 노인도 있고, 힘든 삶에 지쳐 어린 시절의 ‘기적’이었던 샌타클로스를 찾는 중년의 남성도 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엔 기적을 믿는 동심이 남아 있고, 그 기적의 샌타는 선한 모든 것을 의미하지요”라고 말한 88세의 요정팀장 팻 코크여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가 마음속에 1년 내내 크리스마스를 유지한다면 세상은 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미국이 지구촌이 많이 변했어요, 생활은 윤택해 졋고 먹을것도 전보다는 좋아졋고 환경 직장도 누구든지 원한다면 일할곳이 있고...하지만 어찌하여지구촌이 특히 미국이 이지경이 되었는지 사람들의 욕심이 양심이 어디까지가 진짜며... 열심히 노력해야 얻을수 있다는부자가 될수 있다는...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걸 마다않고 남 때문에 내가...하면서 자기탓이 아닌 남 탓...이건아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