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무차별 도·감청 다 아는 사실…납득할 설명해야”

버지니아주의 CIA 본부 [연합뉴스 자료사진]
중앙정보국(CIA)이 수십년간 유령회사를 통해 전 세계에 암호 장비를 판매해 정보를 수집해온 사실이 폭로되자 중국 정부는 미국이 사이버 세계를 무법천지로 만들었다고 맹비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미국 정부와 부처들이 오랜 기간 외국 정부와 기업, 개인에 대해 대규모로 조직적, 무차별적으로 도·감청을 해온 것은 이미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은 매년 중국 내 300여만대의 컴퓨터를 장악하고 수많은 사이트에 트로이목마 등 악성 코드를 심은 국가인데 오히려 자신들이 사이버 공격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면서 "이는 도둑이 도둑을 잡으라고 고함을 치는 격"이라고 반문했다.
겅 대변인은 "인터넷 안전 문제에 관해 이런 허위가 명백히 드러난 국가에 무슨 신뢰가 있겠는가"라면서 "미국이야말로 전 세계 인터넷의 최대 감청자로 이런 감청 행위를 제멋대로 자행해 무법천지의 지경이 됐다"고 지적했다.
겅 대변인은 방대한 미국 기밀을 공개한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와 미국 정보기관의 무차별적 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스노든 사태를 언급하면서 "이번 사건마저 추가로 드러난 만큼 미국은 국제사회에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년간 전 세계 정부를 상대로 암호 장비를 팔아온 스위스 회사가 사실은 미 중앙정보국(CIA) 소유였으며 CIA는 서독 정보기관과 함께 손쉽게 정보를 빼내 왔다고 폭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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