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간에 ‘구구팔팔이삼사’란 말이 있습니다. 구십구세까지 팔팔하게 살다 이삼일 만 앓고 하늘나라에 간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참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신연식 권사님께선 꼭 그렇게 사시다가 하나님 품에 안기셨습니다. 저희 교회에 오신지 만 9년쯤 되어갑니다. 교회 가까운 곳에 이사 오시어 나오신 후 권사님은 교회 모든 모임에 할 수 있는 한 다 참석하셨습니다.
한국신학대학에서 교수로서 새벽기도모임을 처음으로 시작하신 권사님은 중보기도 모임 참석을 참 기뻐하셨습니다. 오셔서 말씀도 들려주시고 뜨거운 기도를 간절히 드리셔서 권사님의 깊은 기도에 우리 중보기도 식구들은 언제나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한 하나님 자녀의 수칙을 만드셔서 중보기도의 끝에 항상 복창하곤 했습니다.
신연식 권사님께선 수요예배에 참석이 어려워지시자 매일 하루에 한번씩 전화로 저와 기도를 드리기 시작하셨습니다. 그렇게 드린 기도는 최근에 병원 입원하시기 전까지 빠진 날이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 낮잠을 주무신 날에는 새 날이 된 줄 아시고 전화를 주셔서 하루에 두 번이나 기도를 드리기도 했습니다. 청력이 약해지셔서 벨소리를 겨우 들으셨던 권사님은 제 전화번호를 정확히 기억하셔서 매일 전화를 먼저 거셨습니다. 98세의 연세는 그 분에게는 숫자에 불과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십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를 기도 시작하실 때마다 하시며, 자녀손들이 예수 잘 믿기를, 교회를 위해서, 나라를 위해서, 또 권사님 자신을 위해선 라구나우즈에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게 해달라고 늘 기도드리셨습니다. 특히 권사님은 주일예배드리는 일을 목숨처럼 여기셨습니다. 최근에는 교회에 오시기 힘드실 뿐만 아니라 집에 계셔야 할 상황이었음에도 지팡이를 짚고 한 발 한 발 걸음을 옮기시며 오셔서 예배를 드리셨고, 매 주일 성만찬도 꼭 나가셔서 받으셨습니다. 오직 하나님, 오직 예수님만을 사랑하신 순수하고 뜨거운 신앙과 기도의 본을 보여주신 권사님과 함께 주님을 섬길 수 있었음은 참으로 제게는 큰 특권이었습니다.
이제 천국에서 편히 쉬시옵소서!! 여전히 험난한 이 땅에서 믿음을 지켜가야 할 저희들! 최선을 다해 권사님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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