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로 가장한 해커들, ‘줌 폭탄’ 공격으로 법정 훼방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유명인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한 17살 미국 소년에 대한 온라인 재판이 음란물 동영상 공격으로 파행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법원은 5일 화상회의 서비스 '줌'(Zoom)을 이용해 해커범 그레이엄 아이번 클라크에 대한 보석 심리를 열었으나 음란물 공격으로 인해 온라인 재판을 일시 중단했다고 ABC방송 등이 보도했다.
방송사 기자로 가장해 온라인 법정에 접속한 일부 해커들은 인종적 비방과 욕설을 하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면서 법원의 심리를 방해했다.
이에 법원 측은 소동을 일으키는 해커들을 온라인 법정에서 강제로 퇴장시키며 보석 심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한 해커가 포르노물 동영상을 화면에 띄우는 이른바 '줌 폭탄' 공격을 감행했고, 법원은 결국 온라인 재판을 잠시 중단했다.
크리스토퍼 내시 판사는 다음 온라인 법정에서는 별도의 접속 암호를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 보안 매체 전문기자인 브라이언 크렙스는 이번 파행을 두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담당 판사가 온라인 법정의 보안 설정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클라크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클라크에 대한 보석금을 낮춰달라고 요청했으나 내시 판사는 기존에 책정한 보석금 72만5천달러(8억6천만원)를 그대로 확정했다.
클라크는 지난달 15일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의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비트코인 사기 범죄에 활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융사기범의 경우 미성년자 기소를 허용한 플로리다주 법령에 따라 클라크에게 30건의 중범죄 혐의를 적용해 지난달 31일 기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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