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 평가는 중도파…득표 유불리 따지는 캠프, 극좌파로 정리 양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캠프에서 민주당의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의 정책노선 정체성을 두고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13일 AP통신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의 브래드 파스칼 선임고문은 해리스 의원의 낙점 사실이 알려진 지난 11일 트윗에 "버니의 형제들이 화났다"고 짧게 적었다.
버니는 민주적 사회주의를 자처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말한다. 샌더스 의원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한 뒤 현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파스칼 고문의 트윗은 샌더스를 지지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중도색이 짙은 해리스 의원의 부통령 지명에 반감을 보일 것이라는 취지다.
반면 카트리나 피어슨 캠프 선임고문은 해리스 의원을 "민주당을 지배하는 반경찰 극단주의자를 달래려는" 인물로 평가했다.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 진행자인 션 해니티도 "지금껏 가장 급진적인 러닝메이트"라고 말했다.
이런 엇갈린 반응은 해리스 의원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득표전에 미칠 영향이 다를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듯하다.
극좌파로 규정할 경우 민주당 지지층이나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가 해리스 의원 지지를 철회할 수 있고, 반대로 중도파로 공격한다면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진보층이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인식인 것이다.
일단 트럼프 캠프는 해리스 의원을 급진 좌파로 정리하는 모양새다.
팀 머토 캠프 공보국장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에 대해 "미국 주요 정당 역사에서 가장 극단적이고 좌파주의적인 후보군"이라고 말했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도 세금과 건강보험에서 해리스 의원이 극단적 입장을 취했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바이든 전 부통령을 향해 급진 좌파에 포위됐다고 주장하는 등 민주당을 향해 극단주의와 좌파 세력이라는 이념적 올가미를 씌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언론은 트럼프 캠프의 이런 움직임이 해리스 의원의 실체를 정확히 규정하기보다는 득표전 전략 일환이라는 시각을 보인다.
해리스 의원은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마찬가지로 각종 현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중도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것이다.
AP는 "바이든과 해리스는 급진 좌파이면서 중도파라는 두 가지 모두가 될 순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상황에서 대선 캠프는 중추적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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