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읽은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이야기 하나. 옛날 바그다드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방탕한 생활로 모든 재산을 잃고 빈털터리가 되었다.
어느 날 밤 꿈에 신령님이 나타나서 “너는 카이로에 가면 행운을 찾을 수 있다”라고 했다. 마침 그날 카이로 네 거리에는 한 도적의 문초가 진행되고 있었다. “너는 왜 여기 카이로에까지 와서 도둑질을 했느냐”고 경비대장이 물었다. Q
도둑은 그의 꿈속에 어떤 사람이 나타나 카이로에 가면 행운이 온다고 해서 이곳에 왔는데, 먹을 것이 없어서 도둑질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경비대장이 껄껄 웃으며 “바보 같은 놈, 그것을 믿느냐”고 하면서 자기는 꿈에 어떤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바그다드에 가면, 우물이 양쪽에 있고 앞의 정원에도 물이 흐르는 큰 집이 있으니 그 정원 우물을 파면 많은 보석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그런 꿈을 절대 믿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 사람이 가만히 들으니 그건 바로 자기 집을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급히 돌아온 그는 자기 집 정원 우물 밑을 파보니 옛날에 도적떼들이 묻어둔 많은 보석이 나와서 잘 살았다고 한다.
사람들은 행복을 먼 곳에서 찾으려 하지만 행복은 바로 내 집, 내 정원, 내 마음속에 있는 거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때때로 남들이 보기에는 부족함 없어 보이는 사람이 얼굴에는 항상 불평불만을 달고 다니다가 대부분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쏟아 붓는다.
불가의 말에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원래 태어나기 전부터 계획된 비켜갈 수 없는 인연이라면 빨리 터득해 함께 즐겁게 사는 법을 알아내는 것도 행복의 지름길이리라.
중국의 속담에 1만 고랑의 밭이 있어도 5척의 침대에서 누워 잠을 자고, 아무리 부자라도 하루 세 끼만 먹고, 죽어서 우리가 차지하는 땅도 한 평뿐이라고 했다.
아이러니한 것은 대부분 사람들이 “이제 제대로 살아야겠다고 느낄 즈음 이 세상을 떠난다”는 것이며, 이 세상에 올 때도 또 떠날 때도 자기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며 또 여태 살아온 것도 내 뜻이 아니었음을 이 나이 들어서야 느꼈으니 어차피 빈손으로 가는 인생, 또 아무도 비켜갈 수 없는 인생이라면 살면서 미리 버리고 포기하는 법도 더 배우며 행복의 기준도 바꾸어 가야겠다.
<이혜란 / 실버스프링,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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