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 “질서 있게 철수할 것”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6일 로이터통신,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밀러 아프간 주둔 미군 사령관은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철군 과정의 일환으로 현지 작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철군 개시 통보 날짜는 5월 1일이 되겠지만 관련 조치는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러 사령관은 "우리는 질서 있게 철수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기지와 장비를 아프간 보안군에게 이전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의 민간 지원 인력 1만8천명도 대부분 철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인력은 현지에서 치안, 물류, 항공기 정비 등의 임무를 맡아왔다.
밀러 사령관의 발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아프간 주둔 미군의 완전 철군 방침을 밝힌 지 열흘여 만에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아프간 주둔 미군 철군을 다음 달 1일 시작해 9월 11일 이전에 끝내겠다고 밝혔다.
2013년 2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작전 수행 중인 미군. [로이터=연합뉴스]
2013년 2월 아프가니스탄 칸다하르에서 작전 수행 중인 미군. [로이터=연합뉴스]
한 때 최대 10만 명까지 증파됐던 미군은 현재 2천500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NATO 병력은 약 7천 명이다.
밀러 사령관은 미군 철수 후 현지 치안은 이제 아프간 정부 측이 책임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아프간 보안군이 미군의 공백에도 역할을 해낼 수 있겠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내 메시지는 늘 같다며 "그들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배후로 알카에다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을 지목하고, 탈레반에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거부당하자 동맹국과 합세해 아프간을 침공했다.
이후 아프간에 친서방 정권을 수립하는 데 성공했지만, 탈레반이 강력하게 저항하면서 장기전으로 이어졌다.
탈레반은 이후 반격에 나섰고 현재 국토의 절반 이상에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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