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라델피아 연설… 대선부정 주장에 ‘큰 거짓말’
▶ 텍사스주, 투표시간 축소 법안 통과 시도 논란…민주당 주의원, 전세기 빌려 텍사스 탈출하기도

조 바이든 대통령이 13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서 투표권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
“부끄럽지도 않나요(Have you no shame)?”
조 바이든 대통령이 격앙된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투표권 제한을 추진 중인 공화당을 겨냥한 직격 발언이었다. 그는 또 지난해 11월 대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여전히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큰 거짓말’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2022년 중간선거를 1년 반 앞둔 상황에서 본격적인 정치 기싸움이 시작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 독립선언과 헌법 제정의 역사적 현장인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를 찾았다. 그는 국립헌법센터에서 연설을 하며 “우리는 남북전쟁 이후 가장 중요한 민주주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늘 미국에서 투표권과 공정하고 자유로운 선거를 억압하고 전복하려는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주주의와 자유와 우리에 대한 공격”이라고도 했다.
‘트럼프’라는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대선 결과 불복은) 정치적 수완이 아니라 이기심”이라며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공화당이 각 주에서 추진하는 투표권 제한 법안과 관련, “21세기의 짐 크로법”이라는 표현도 썼다. 짐 크로법은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흑인을 차별했던 법률을 뜻한다. 공화당이 주의회를 장악한 조지아 등 12개 주에서는 투표 시간 제한, 우편투표 신원 확인 강화 등을 담은 법안이 통과됐다. 민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흑인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막기 위한 조항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선거와 신성한 투표권을 훼손하려는 일치된 노력을 막는 데 도움을 달라”며 “(공화당은) 부끄럽지도 않은가”라고 일갈을 날렸다.
텍사스주 의회에선 투표권 제한 법안이 상정되자 민주당 주의원들이 12일 전세기를 빌려 수도 워싱턴으로 도망가는 초유의 상황도 빚어졌다. 법안 통과를 강행하는 공화당에 맞서 의결정족수(정원 3분의 2)를 채워주지 않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텍사스 주법상 의원들이 주 경계 안에 있을 경우 강제 복귀 명령에 따라 체포될 가능성도 있었다. 민주당 주의원들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 여론전을 점화했다.
민주당 입장에서 투표권 싸움 전망은 밝지 않다. 민주당은 연방 선거법 개정을 통해 투표권을 확대하겠다며 법안 2개를 하원에서 통과시켰다. 그러나 공화당이 지난달 상원에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사용해 가로막은 상태다. 텍사스주 역시 계속 회기를 연장해 투표권 제한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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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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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총 5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법안에는 자차가 없는 개인을 위하여 투표장까지 라이드를 주는것이 불법, 더운날씨에 줄서 기다리는 노인층등에게 물등 음료수 제공 금지등 민주주의에서는 상상할수 없는 여러 꼼수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끄러움은 항상 양심이 있는 시민들의 몫이군요.
나는 이 기사가 이해되지 않는다. 투표권 제한 법안이 어떻게 흑인 유권자의 투표를 막을 수 있는지. 투표권 제한 법안은 투표권자의 신분을 확인하겠다는거죠. 다른 말로, 신분 확인 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투표를 하지 못하죠. 이것은 투표권 제한 법안 유무를 떠나 당연히 신분 확인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흑인은 신분이 없나요?
제정신으로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 부끄러운도 없고 그냥 자기들 좋은것만 하는세상에 살고 있으니 마음 단단히 먹고 살아야지요
트 추장자들 정신이상자를 지지 두둔한다는건 그들도 정신이상증상이있다는걸 알랑가몰라 지난 선거가 가장 공정하게 치뤄졌다고 트 정부의관리들도 판사 연방 대법원에서도 판결낫는데도 무엇이 두려워 선거법을바꿀려 안달들인기...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