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NN 보도… “양국 충돌위험 줄이는 신속한 소통 수단 필요성”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간 핫라인 구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14일 보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구상하는 긴급 핫라인은 냉전 시대 미국과 소비에트연방이 핵전쟁 방지를 위해 설치했던 '레드폰(red phone)'과 비슷한 것이다.
이 방안은 아직 초기 구상 단계로 중국에 정식 제기된 것은 아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양국의 충돌 위험을 줄이는 신속한 소통 수단을 원하고 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CNN에 전했다.
갑작스러운 군사 움직임이나 사이버 해킹에 관한 경고 메시지 등 긴급한 정보 공유가 필요할 때 바이든 대통령이나 안보팀 소속 고위 관료가 시 주석이나 그 측근들에게 암호화한 전화나 메시지를 즉시 보낼 수 있는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다.
핫라인에 대한 구상은 최소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진전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이 이를 계속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의 동의를 포함해 해결해야 할 구체적인 사항들이 많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는 최근 중국 양안 관계, 남중국해 문제 등을 둘러싸고 양국 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미 안보 당국에서 중국 관련 상황을 오판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만큼 양국간 신속한 소통의 필요성도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정부 한 고위 관리는 핫라인 구축에 대한 언급은 거절하면서도 "일반적으로 우리는 중국과의 경쟁이 책임 있는 방식으로 관리되도록 하는 데 관심이 있다"며 "우리는 치열한 경쟁을 환영하지만, 이 경쟁이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같이 중국에 물을 것이 많을 때도 시의적절한 답변을 얻어낼 수 없었다는 점이 핫라인 구축의 필요성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 활동한 미국의 한 전직 관리는 "어려운 시기에 중국 관리들과 연락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며 이는 주로 그들의 '톱다운' 방식 시스템 때문"이라며 "코로나19 발생 초기 우리는 중대한 질문에 대한 어떠한 답도 듣지 못하곤 했다"고 말했다.
국무부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 핫라인 장치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작동할지 부분을 연구 중이며, 전반적인 개념을 발전시켜 중국과 어떤 식으로 연계할지 행정부의 계획을 세우는 일은 다음 단계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새 핫라인이 설치되면 그 실효성은 중국이 이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시 주석이 상시로 이에 접근하도록 배치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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