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맹국 등 연장 요청에도 ‘이달 말 미군 철수 완료’ 고집
▶ “내가 근본적 책임” 입장 밝혔지만 공화당 등 공격 계속돼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테러가 발생한 후 연 기자회견에서 "근본적으로 내게 책임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20년의 전쟁을 끝낼 때였다"면서 아프간에서의 미군 철수에 대한 정당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자살 폭탄 테러로 미군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아프간에서 미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며, 사망자 숫자로는 최근 10년 내 가장 많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아프간에서 미군 철수 완료를 희망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악의 사태'(nightmare scenario)를 목격했다고 전했다.
◇ "우리가 두려워했던 악몽…임무 완수 전 아프간 떠나선 안돼"
당장 야당인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벤 새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것이 우리가 두려워한 악몽이며, 몇 주 동안 군과 정보기관, 의회의 양당 지도자들이 탈레반에 맞서 이들을 공항 주변에서 몰아낼 것을 대통령에게 간청한 이유"라고 지적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미 해군 특수부대인 네이비실 출신인 댄 그랜쇼 공화당 하원의원은 "우리를 죽이려는 이들이 저곳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이들은 우리 고국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오바마와 트럼프 등 부시 이후 모든 대통령은 매우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바이든은 가능한 한 가장 멍청한 선택지를 택한 유일한 사람"이라며 "우리는 지금 피로써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랜쇼 의원은 "(미군과 미국민 철수) 임무가 끝나기 전까지 (아프간을) 떠나서는 안 된다"면서 "이것이 군의 최우선 사항이 돼야 하며, 탈레반에게 임무 완수 전 우리가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탈레반 평화 합의 재평가했어야" 지적
민주당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을 에둘러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출신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원장은 "(테러에 관한) 더 상세한 내용은 기다려봐야겠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면서 "우리가 미국의 안보를 탈레반에게 맡길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폭스 뉴스에 따르면 코리 샤케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선임연구원은 전임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 탈레반 간 체결했던 평화합의가 현재 아프간에서 펼쳐지고 있는 재앙의 근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 핵합의나 파리기후변화협약, 다른 것에는 전임자(정책)에 얽매이지 않던 바이든 대통령이 전쟁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탈레반과의 합의에 얽매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 행정부가 탈레반과의 합의를 재평가해야 했으며, 탈레반이 합의 조건을 준수하도록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한 보좌관은 익명을 전제로 로이터 통신에 이날 미군의 사망은 왜 바이든 대통령이 당초 철군을 결정하고, 시한 연장을 거부했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준다고 두둔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민주당 내부의 분열 악화 등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추가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8월 말까지 아프간 내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키기로 하면서 지난 5월부터 이를 진행해왔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세가 강화됐고, 이에 예상보다 빠른 이달 중순 아프간 전역이 탈레반 손에 떨어졌다.
미군과 미국민은 물론 동맹국 군과 시민들 역시 아프간 철수 시한에 쫓기면서 8월 말 이후로 이를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공화당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섣부른 철군 계획이 자국민을 위험으로 내몰았다는 비판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 집회에서 미군 철군이 사실상 "항복과 같다"며 미국 역사상 "최대의 외교정책 굴욕"이라고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4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바이든이 지금까지 한 머저리 짓 - 돈 남발, 인플레이션, 모든게 비쌈, 서민의 내집 장만 꿈 날려버림, 물가 상승, 돈 마구 줘 사람들이 일을 안함, 불법체류자 초특급 증가, 이 무능력한 바이든 물러가라
해리슨은 해리스의 오기였고요...몇십년 만에 최대의 인원이 국경을 불법으로 넘어오려고 시도했다고 하는데, 이거 또한 바이든과 민주당이 계속 표를 잃는 상황입니다. 중간선거, 대통령 선거...생각보다 빠르게 민주당 참패를 불러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정신차려야 합니다.
CDC Director가 갑자기 마스크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여 혼란을 야기했을 때부터 바이든 행정부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극우세력에게 빌미를 주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바이든이 벌써부터 힘이 빠질 것이고...해리슨이 구원투수로 나서야 할 것 같은데...참으로 아슬아슬합니다.
말은 참 쉽다. 국민이 먼저 철수, 장비 철수, 마지막에 대사관과 군인 철수. 현실은 한국만 해도 아프간 사업가 한분이 끝까지 남겠다고 우겨서 그 사람 설듯하느라 한국 디사 끝까지 남았다가 그 국민 데리고 철수했다. 하물며 미국민들 보고 철수하라 하면 철수할까? 그렇게 힘든 거다.
저도 민주당 지지자이고 바이든이 트럼프를 이긴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최악의 사태가 맞습니다. 트럼프가 미래를 내다본 것은 아니었겠지만, 트럼프가 쳐놓은 덫에 바이든이 걸렸습니다. 과거 미국이 잘못해온 것을 바이든이 온통 뒤집어쓰게 생겼습니다.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공든 탑이 시원치는 않아도 서있었는데, 우르르 무너지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