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첫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대면 정상회담 [로이터=사진제공]
일본의 양대 일간지가 미국 백악관에서 24일 열린 첫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대면 정상회담을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중국 견제를 위해 민주주의 국가의 결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힘으로 대항하기보다는 공존을 모색해야 주장이 제기됐다.
보수 성향의 일본 최대 일간지 요미우리신문은 26일 사설에서 쿼드 정상회담과 관련해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와 관련해 기본적 가치관을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가 폭넓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가는 것을 확인한 의의가 크다"고 평가했다.
요미우리는 쿼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과 인프라 정비 관련 개발도상국 지원을 강조했고, 5세대 이동통신(5G)과 우주 이용, 사이버 방위 등에서도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경제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며 패권주의적인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며 "규칙에 기초한 자유로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4개국(쿼드)의 협력 강화가 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진보 성향의 일본 내 발행 부수 2위 일간지 아사히신문은 이날 쿼드 정상회담과 관련해 '힘의 대항보다 공존을 모색하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아사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첫 유엔 연설에서 "신냉전과 세계의 분단은 바라지 않는다"고 언급한 점을 거론하면서 "그 발언대로 대국 간에 진영을 다투는 외교가 아니라 상호 의존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포섭(包攝)의 질서 만들기에 전력하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신문은 "중국의 군비 확장과 무리한 해양 진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사실이나 대항적인 행동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힘을 겨루는 것만으로는 한층 더 환경 악화와 분단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인권과 법의 지배 등의 원칙하에 아시아의 평화적 발전을 목표로 중국을 끌어들이는 질서를 형성한다"는 그런 건설적인 협의체(쿼드) 운영을 명심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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