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시애틀 트위터 직원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을 위한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이 내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연방 법원 배심원단은 9일 시애틀 주민인 전 트위터 직원 아흐마드 아부아모에 대해 사우디의 대리인 역할, 돈세탁, 송금 사기 공모,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에 대해 유죄로 평결했다. 혐의가 확정되면 그에게는 최소 10년에서 최대 20년의 징역형이 선고된다.
기소장에 따르면 아부아모는 지난 2015년 시애틀 트위터의 미디어 파트너십 매니저로 근무하는 동안 사우디 왕실을 비난하는 내용을 게시한 플랫폼 사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사우디측에 넘기는 등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현재 사우디의 실질적 통치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매우 밀접하고 은밀한 관계를 맺고 왕세자의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데 조력했다고 보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배심원단은 특히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아부아모가 왕세자측 보좌관으로부터 뇌물성격의 고급 명품시계와 30만 달러를 송금받은 사실에 주목했다. 사우디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비밀 트위터 계정 정보와 교환 대가로 선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반면 아부아모는 자신이 단순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를 프로모션하는 업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아부아모 측 국선변호인 안젤라 추앙은 “이번 사건은 조사가 잘못됐으며 트위터가 사용자의 데이터를 부주의하게 처리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아부아모측 친척들도 배심원단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아부아모는 세 아이의 아빠로 헌신적인 삶을 살았다”며 “10대 시절 미국으로 와 웨나치에서 살았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번 아부아모 재판은 지난 7월 중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사우디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중동 순방 일정과 맞물리며 주목을 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체제 활동 혐의로 지난 2018년 살해된 워싱턴 포스트지 기자 자말 카슈끄지의 암살 배후로 무함마드 왕세자를 지목하며 사우디를‘국제적 왕따’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었다. 그 뒤 양국은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지만 바이든은 최근 에너지 위기 해소를 위한 사우디의 원유증산을 협의하기 위해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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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사람들로된 미국을 유지하기위해서 최고로 엄격하게 다루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