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량감원은 빅테크 국한 재택근무 폐지·평가 강화
▶ 간접 방식으로 구조조정
최근 정보기술(IT)·금융업계 일부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감원 바람이 불고 있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은 해고 대신 근로자를 붙잡으려 애를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 진단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일부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제외하면 미국 경제 전반의 해고가 예전과 비교해도 드문 수준이라는 것이다.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54년 만의 최저치로 내려갔다.
시카고의 피자 프랜차이즈 ‘홈런인 피자’는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기간 집에 갇힌 고객들의 수요가 급증하자 점심시간에도 기계를 계속 가동하고 임시직 근로자를 고용해 이 수요에 맞춰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수요가 줄어들어 이 회사는 조치 중 몇 개를 중단했지만, 정규직 직원을 해고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처럼 고용주들이 직원들을 붙잡아두려는 이유로 이코노미스트들은 여러 요인을 제시한다. 일부 고용주들에게는 최근 몇 년간 직원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이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일 수 있다.
다른 고용주들은 팬데믹 초기처럼 만약 짧은 경기침체 후 빠르게 다시 고용해야 할 때 일손이 부족할까 우려할 가능성도 있다. 또 여전히 인력이 부족해 이를 메꾸려 노력하는 기업도 있을 수 있다.
반면, 해고율이 낮다는 것은 장밋빛 시나리오의 가능성도 시사한다. 높은 기준금리는 일반적으로 비용 증가와 매출 약화를 낳고 이는 해고로 이어진다. 하지만 기업들이 직원 수를 유지하면서 신규 채용이나 임금 인상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이는 광범위한 실업 없이 노동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다.
비용 절감에 나서는 기업도 해고 대신 다른 방법으로 직원을 감원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직접적인 해고 대신 재택근무 폐지, 직원 재배치, 직무평가 강화 등을 통한 이른바 ‘조용한 해고’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직원 수천 명이 최근 완료된 성과 평가에서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메타 경영진은 이번 평가로 인해 몇 주 안에 더 많은 직원이 퇴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메타는 지난해 1만1,000명을 감원한 데 이어 올해도 수천 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월트디즈니는 다음 달부터 주4일 사무실 근무를 의무화했고, 아마존도 5월부터 대부분 직원에게 1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도록 했다. 월마트는 최근 미국 내 기술 허브 3곳을 폐쇄하고 이곳에서 일하던 직원들을 재배치하기로 했다. 또 이들 직원이 최소 주 2일은 사무실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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