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만 더…!’ 숨이 가쁘고 심장이 터질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긴 10초가 시작된다. 숨이 턱 밑까지 차니 1초가 꼭 1분같이 느껴진다. 유산소운동을 지독히도 싫어하던 나지만 심장 주변 근육과 혈관을 단련시키기 위한 방법은 유산소운동 뿐이라는 얘기를 듣고 난 후 최근 인터벌 러닝을 시작했다. 지난 주 목표가 심박수를 180bpm까지 도달시키는 것이었다면 이번주는 그 상태에서 조금 더 달려보기로 했다. 순간은 정말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지난주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에 뿌듯함이 느껴진다.
꾸준히 운동을 한 지 5년이 되었다. 처음 근력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생활의 일부로 자리했다. 그 덕에 체력이 좋아졌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무거운 것을 나르는 일이 수월해졌다. 예전에는 어디에 붙어있는지 알 수도 없었던 날개뼈 근처의 등 근육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감각도 생겼다.
긍적적인 변화는 신체에만 일어난 게 아니다. 운동은 내게 멘탈이나 마음을 관리하는 것처럼 무형의 것에도 근육을 키우는 비유를 적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건강한 정신을 위해서는 마음에도 근육이 필요하다. 작은 것에도 쉽게 상처를 받아 마음이 너덜너덜해져서 고민이라면, 작은 역경과 고난에도 쉽게 좌절감이나 무력감을 느껴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면, 내 마음의 근육이 아직은 약하구나 하고 생각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것은 긍정적인 깨달음이기도 하다. 트레이닝을 견뎌야 하는 순간이 힘들기는 하지만 어쨌든 단련하면 근육은 생길테니까.
또한 살다보면 어렵고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고, 누군가 나를 여기에서 꺼내주었으면 하는 순간을 맞게 될 때가 있다.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되었을 때, 전보다 난이도가 있는 일을 맡게 되었을 때처럼 익숙하지 않은 무언가에 적응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 때도 이렇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아! 이전에는 없던 근육을 만들어가는 과정 가운데 있는 것이구나!’하고 말이다. 이 훈련이 끝나고 나면 전에는 없던 새로운 일과 환경에 대한 감각이 생겨나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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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한나 / UX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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