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거리는 걷는다. 그동안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목적지까지 걷는 적이 없었다. 자동차로 몇 분이면 갔다 올 곳을 이삼십 분씩 걷는 건 시간낭비라 생각했다. 차를 교체할 시기 잠시 차의 공백 기간이다. 외출할까 말까 망설이다 다녀올 곳까지 걷기로 하고 길을 나섰다.
한 발짝씩 내딛는데 가로수의 튼실한 나뭇가지에서 새들이 무리지어 종알댄다. 새들 소리에 귀가 맑아진다. 파란 하늘 바탕에 구름이 한가롭다. 몸을 스치는 바람도 친근하다. 화창한 날씨 덕분일까 몸과 마음이 상쾌하다. 잰걸음으로 걷는 속도를 늦춘다. 빠르게 지나치기 아까운 것들이 나를 휘감는다. 천천히 걸으며 가슴 설레다니!
몸속 깊은 곳에서 환희로움이 솟아난다. 콧노래 흥얼거린다.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빠른 걸음으로 지나치던 행인들이 얼굴에 미소 지으며 살짝 목례를 한다.
단순한 일상에서, 여유와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면 매순간이 생활의 활력을 분출할 기회가 아닐까 한다.
<김자원 뉴욕불교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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