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 명문 옥스포드 아카데미 등 포함돼
▶ 한인 학생들 주도 ‘교사 살리기’ 서명운동
▶한인 학부모들 “OC 공교육 무너진다” 개탄
옥스포드 아카데미 등 명문 학교들이 많아 한인 학생들도 다수 재학하고 있는 오렌지카운티 애나하임 통합교육구(AUHSD)에서 이사회가 갑작스레 100명 이상의 교사 감원 결정을 해 교육계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사회의 독단적인 결정에 반대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은 한인 학생들 주도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이며 해고된 교사들을 구명하기 위해 나섰다.
지난 7일 수백명의 학생, 학부모 및 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20여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소속돼 있는 애너하임 통합 중고교 교육구(AUHSD) 이사회가 열렸다. 교사 해임안을 결정짓는 이날 자리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규모 교사 감원이 마땅하지 않다는 취지의 증언과 불공정성을 성토했지만,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AUHSD에 속해있는 교사 100명 이상을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AUHSD측은 학생 등록률 하락과 이로 인한 예산 감소로 교사 해고를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감원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모 측은 이번 해고가 학교별 학생 수와 교사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진행됐으며, 예산 감축을 오로지 교사 감원으로만 해결하려고 하는 교육구의 결정은 부당하다고 반발했다. 이에 AUHSD 소속 학교에 재학 중인 한인 학생들은 “우리 선생님들을 구하자”는 내용의 청원을 온라인 청원사이트(www.change.org)에서 진행하며 구명운동에 나섰고, 현재 3,000명 이상이 서명을 마친 상태다.
학생들은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예산삭감으로 인한 AUSHD의 인원감축 결정은 존중하나, 다른 방법은 모색하지 않고 오직 교사들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AUSHD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교사들은 수업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학생들과 유대감을 쌓으며 지원해 주는 단순하게 대체될 수 없다는 존재라고 말하며 교사들을 우선시 해달라고 AUSHD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결국 학생들의 요구는 묵살됐고, 이사회는 정확한 기준도 밝히지 않은 채 교사 대량 해고 결정을 내렸다.
옥스포드 아카데미에 재학하는 한인 학생에 따르면 이 학교의 경우 지원자가 매년 증가하고 학생 등록률도 높은 학교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7명의 교사들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 해고 통보를 받은 교사들은 모두 영어, 역사, 과학 등 필수과목을 가르치는 교사들이었다. 이 학생은 AUHSD의 정확한 해고 기준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교사들이 해고됐고, 이들에게 해고 이유조차 설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사 1명이 책임지게 될 학생의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교사의 부담이 가중되고 교육의 품질이 떨어지는 결과를 낳을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AUHSD 내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두고 있다는 한인 학부모는 “비교적 교육 환경이 좋다는 오렌지카운티의 공교육이 무너지는 모습을 내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는 것 같다. AUHSD의 1차원적인 해결 방식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캘리포니아 주정부에서 노숙자와 트랜스젠더 지원은 늘이면서 교육예산을 이런 식으로 줄여가는 것이 말이 되는 상황인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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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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