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前 CNN앵커 인터뷰서 밝혀… “법적 청구서 지불에 돈대고 싶지 않아”
▶ “케타민은 가끔 복용…투자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경영 능력”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사진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이달 초 만남에 대해 자신이 의도한 것이 아니었으며 이 자리에서 선거자금 기부에 관한 얘기를 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18일 유튜브 채널로 공개된 CNN 전 앵커 돈 레몬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친구 집에서 아침 식사를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가 들렀다. 그게 전부"라고 말했다.
레몬이 "그럼 당신이 그를 만나러 거기에 간 것이 아니었느냐"고 묻자, 머스크는 "내가 친구 집에 갔는데, 트럼프가 기다리고 있다고 해서 '알았다, 괜찮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머스크는 이 친구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으며,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도 특별하고 새로운 것은 없었다고 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가 (대부분) 말을 했다"며 "(트럼프의 발언 중) 그가 이전에 공개적으로 말하지 않았던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돈이나 기부를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머스크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앞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머스크가 지난 3일 플로리다 팜비치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미국 대통령 후보 어느 쪽에도 돈을 기부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레몬이 이를 언급하면서 그 이유를 묻자, 머스크는 "그(트럼프)가 법적 청구서를 지불하는 것을 돕기 위해 돈을 빌려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지막에 어느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지만, 아직은 모르겠다"며 "만약 내가 한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한다면 그때는 그 이유를 정확히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몬이 "지지 후보를 결정한 뒤에는 자금 기부를 하겠느냐"고 다시 묻자, 머스크는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날 공개된 인터뷰 내용 중에는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 복용에 관한 머스크의 언급도 눈길을 끌었다.
레몬은 머스크가 긴장을 푸는 방법에 관해 얘기하다가 "당신은 케타민 처방을 받는다. 무엇 때문이냐"고 물었다.
이에 머스크는 "내 두뇌에 부정적인 화학적 상태, 우울감(depression) 같은 것이 있을 때 케타민은 그런 부정적인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얼마나 자주 복용하느냐는 질문에는 "격주에 한 번 소량을 복용하는 식"이라며 "몇 주 동안 복용하지 않고 지나갈 때도 있다"고 했다.
이에 레몬은 이런 케타민 복용이 스페이스X 사업에 대한 정부 계약이나 허가를 얻는 데 방해가 되거나, 월스트리트 투자자들이 문제 삼을 수 있다고 걱정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머스크는 "글쎄, 월스트리트에서 중요한 것은 실행(execution)이다. 테슬라는 자동차 산업의 나머지를 합한 것만큼 큰 가치가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 것"이라며 "투자자들을 위해서는, 내가 복용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계속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앞서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의 케타민 등 마약 사용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회사 경영진과 이사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난 1월 보도했다.
머스크는 2018년 9월 코미디언 조 로건의 팟캐스트 쇼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마리화나를 받아 한 모금 피우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그는 연방 정부 조사와 함께 약물검사를 받아야 했다.
한편 레몬은 지난 8일 머스크와 이 인터뷰를 진행한 뒤 몇 시간 만에 X에서 프로그램 진행 계약을 돌연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지난 13일 밝힌 바 있다.
X 소유주인 머스크는 당시 레몬과의 계약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이 쇼의 접근 방식이 기본적으로 소셜미디어상의 CNN에 불과하다. CNN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그것은 효과가 없다"라고 X에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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