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모스크바 테러에 대한 악성 댓글을 삭제하지 않으면서 테러범들과 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소셜미디어에 냉소적이고 비인도적이며 악의적인 댓글이 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과 플랫폼이 러시아인 살해를 요구하는 등의 게시물 삭제를 주저하고 있다면서 "공연장에서 민간인을 살해하는 테러범들과 연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2일 모스크바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140명이 사망한 테러 이후 전 세계에서 지지와 애도가 답지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서방 국가는 미국의 허가를 받은 뒤에야 애도를 표명했다"며 "우리는 서방 국가와 미국의 애도 성명에 명백한 동시성이 있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번 테러의 배후를 자처한 이슬람국가(IS)에 대해서는 "IS가 최소 140명의 목숨을 앗아갈 테러를 수행할 능력이 있었을 것으로 믿기 어렵다"고 했다.
미국도 이번 테러의 책임이 IS에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테러 배후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이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의 우크라이나 배후설을 믿지 않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대해 자하로바 대변인은 "가짜 뉴스"라며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반박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익명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테러와 우크라이나의 관련이 없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진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인을 결집하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마침 전날 검찰청 회의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이고리 크라스노프 검찰총장,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 의장,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국가안보회의 서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알렉산드르 보르트니코프 연방보안국 국장 등 측근에게 둘러싸여 있었고, 이들 중 파르투셰프 서기와 보르트니코프 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이번 테러에 개입했다고 믿는다고 발언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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