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에서 中과 경쟁 불가피”
▶ “美 통상압력 커질 가능성…에너지·농축산물 수입선 美로 대체해야”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중국과의 경쟁, 미국 보호무역 탓에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28일(한국시간 기준) 수정 경제 전망과 함께 발간한 '우리 수출 향방의 주요 동인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향후 우리 수출은 글로벌 AI(인공지능) 투자가 이어지면서 증가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의 자급률·기술경쟁력 제고와 시장점유율 확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로 증가세는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AI 관련 투자 확대 영향으로 고성능 제품(HBM 등)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한국의 반도체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AI 기능을 탑재한 PC(개인용 컴퓨터)·스마트폰 등 IT(정보기술) 기기가 확산하면 한국 반도체 수출에 상방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중국은 한 때 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이자 흑자 대상국이었지만, 최근에는 주로 경쟁자로 등장하고 있다.
중국 내 자급률이 오르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을 통해 공급망이 아세안·남미로 확장되면서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 의존도는 떨어지는 추세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중간재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중국은 우리의 주력 수출 품목이자 전통적 중간재인 철강·정유·화학 등에서 이미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반도체와 '신3양'(전기차·배터리·태양광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도 한국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이 중국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의 대미국 수출이 줄고, 이 때문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됐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대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올해 5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에 대한 미국의 통상 압력 자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은 "구조적 제약 요인을 이겨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인재 확보, 첨단산업 지원, 고부가가치 서비스 육성, 통상압력 완화,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외교·통상 정책적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의 통상 압력의 줄이는 방안으로 에너지·농축산물 등의 수입선을 미국으로 대체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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