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해 양지원이니 복지원이니 하면서 그곳에서 행해졌던 가혹행위가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던 즈음에 어느 노약자 보호시설에 찾아갔었다. 그 많은 노숙인을 연약하신 두분의 수녀님께서 관리하고 계셨다.
참으로 신기하게 생각한 내가 “수녀님이 관리하시느라 얼마나 수고가 많으십니까”라고 인사말을 건네자 그 수녀님께서는 정색을 하시면서 “아니요, 나는 이 사람들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같이 생활하고 있을뿐입니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 인간이 인간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같이 생활하고 공존하고 있다는 이 엄연한 사실을 가슴깊이 느낄때 그야말로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간관계도 물이 흐르듯 무리가 없고 순리에 입각한 한국인 특유의 정이 흐르는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우수한 우리 한국인은 오래 옛적부터 가슴에 숨어있는 ‘정’이란 것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할수 없을 것이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자. 인도의 빈민가에 아무도 돌보아주지 않는 초라한 걸인을 정성을 다하여 돌보아주는 마더테레사 수녀님에게 어느 신문기자가 물었다. “어찌하여 수녀님께서 직접 그를 돌보아주십니까” 그러자 수녀님께서는 “이분이 우리 주님이신 예수님이십니다”하고 말씀하셨다고 한다.
요즘 유별나게 헐벗고 굶주린 노숙인이 많아졌다. 우리가 그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베풀 시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찬바람이 불고 있다. 낙엽이 떨어지는 이 스산한 겨울날씨에 한쪽 구석에 쭈구리고 있는 남루한 그들이 배는 곯지는 않았는지 다시한번 옷을 고쳐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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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태/롱아일랜드시티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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