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정신문화연구회 노영찬 교수 도덕경 강독

지난 21일 월례강좌에 앞서 김면기 회장(오른쪽)과 노영찬 교수가 인사하고 있다.
“한국의 갑작스런 비상계엄 사태를 보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잘 되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된다. 민주주의는 하나의 제도로 선의적으로 이용되지 않고 악용될 때 위험이 초래된다. 현재 한국의 제도는 잘 갖춰져 있으나 이를 운용하는 사람들에게 문제가 많다. 지도자는 인격과 품성을 갖춰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
지난 21일 조지메이슨 대학교 머튼홀 강의실에서 열린 동양정신문화연구회(회장 김면기) 월례강좌에서 노영찬 지도교수(조지 메이슨대 종교학과)는 “성인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자신만 옳다 하지 않고, 자랑하지 않고, 뽐내지 않는다”며 지도자의 조건에 대해 한국사태와 연결시켜 설명했다. 지도자의 덕목은 겸손한 태도와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행동이 기본이라고 했다.
노 교수는 ‘휘어져야 완전하고, 구부러져야 곧게 되며, 파진 곳이 있어야 채워지고, 낡은 것이 새로워진다’는 도덕경 22장을 강독하며 ‘불완전의 완전성’과 ‘순환적 사고방식’에 대해 강조했다.
노자는 자기를 비워야 채움을 얻게 되고 자기를 밝게 나타내려고 하지 말고 자기를 어둡게 해야 세상을 더 밝게 볼 수 있다고 했다는 것. 노 교수는 “요즘 많은 사람들이 자기를 밝게 해 모든 시선이 모일 수 있게 조명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다. 자기를 밝게 드러내는 사람은 세상을 볼 수 없게 된다. 자기를 비추는 불빛이 자기 눈을 어둡게 만들어 상대방이나 세상을 볼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와 관련해 이율곡의 ‘성학집요’와도 연결시켜 부연 설명하며 “기본 품성조차 갖추지 못한 이들이 정권을 잡기 위해 또는 자기 범죄 덮기 등 순전히 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자질을 갖추지 못한 오늘의 정치인들이 상대방을 끌어내려 자신이 올라서려는 목적으로 맨날 싸우고 있다”며 “자기만 옳다고 우기지 않고, 국민에게 허리 숙이고 무릎 꿇으며 굽히는 마음이 있는 좋은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강좌에는 첫 참석한 이종욱 박사 부부, 이성훈 문인회 부회장 부부, 이번송 씨 부부를 비롯해 60여명이 참석했다. 김면기 회장은 “올 한 해 동안의 배움을 통해 추상적인 도(道)가 구체적인 덕(德)으로 나타난다는 가르침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참 삶의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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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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