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인 가족에 4,300불 필요 5년새 비용 44%‘껑충’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 월스트리트저널 분석 결과 4인 가족 방문에 교통비를 제외하고도 1인당 1,000달러 이상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모든 미국인들에게 꿈의 테마파크이자 디즈니의 핵심 사업인 플로리다주 올랜도 소재 디즈니월드가 가격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최근 5년새 디즈니월드의 이용료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방문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데이터 업체인 ‘투어링 플랜’ 집계 자료를 인용해 두 자녀를 둔 부모가 디즈니월드를 즐기는 비용을 계산한 결과, 4인 가족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에 머물며 디즈니월드를 4일간 방문하는 데 드는 비용이 지난해 기준 4,266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교통비를 제외한 이 가격은 2018년의 3,230달러와 비교해 44% 급증한 수치다.
투어링 플랜은 디즈니월드 이용료가 급격히 상승한 원인은 여러 서비스의 유료화에 있으며, 전체 비용 증가의 8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줄을 서지 않고 원하는 놀이기구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패스트 패스‘(fast pass)다. 디즈니월드는 지난해부터 패스트 패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기본 입장권 외에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가장 낮은 등급 가격은 137.39달러, 가장 비싼 등급은 478.19달러까지 책정됐다.
이런 탓에 일반적인 미국 가정은 디즈니월드를 이용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2,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4%는 디즈니월드 방문에 따른 휴가 비용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답했다.
또 온라인 대출 업체 렌딩트리는 지난해 6월 2,000 가구를 조사한 결과, 디즈니월드를 방문한 응답자의 45%가 여행 비용 마련을 위해 빚을 졌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장소로 사랑받았던 디즈니월드가 이제는 빚을 지지 않고서는 갈 수 없는 가장 비싼 곳이 된 것이다.
디즈니 측에서는 가격 인상의 대부분은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이나 수요가 많은 날짜에 집중된 영향이며 투어링 플랜의 분석이 과장됐다고 반박하고 있다. 그러나 WSJ은 디즈니월드 방문객 수 성장세가 주춤한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작년 9월 마감된 디즈니의 지난해 회계연도 실적을 보면, 디즈니월드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1% 증가에 그쳤다. 디즈니는 전체 영업이익의 약 70%를 테마파크 사업부에서 창출하기 때문에 이용객 수가 늘지 않으면 그룹 실적에도 타격이 크다.
이를 두고 투어링 플랜은 WSJ에 “디즈니가 제 살을 갉아먹기 시작한 격”이라고 평가했다.
<
노세희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2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유에스에이드한티서 돈을 받으면 갈수 있다...유에스에이드한테 신청하야한다..
4인가족 3박4일이면 어디를 가도 그 정도는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