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기아 EV 데이’ 가보니
▶ 최첨단 전기차 3종 동시에 공개
▶ 유럽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 의지
▶ 다목적 PV5, 독특한 외관 눈길
▶ 용도 따라 실내 구성 다양한 형태
▶ EV4, 1회 충전으로 533㎞ 주행
▶ 소형 SUV EV2, 내년 유럽 공략

24일(현지시간) 기아 타라고나 타라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 기아 관계자들이 이날 세계 최초로 선보인 전기차들을 소개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기아글로벌디자인담당 부사장,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 [기아 제공]
4일 오전 스페인 바르셀로나 중심부에서 약 98㎞ 떨어진 타라고나의 대형 행사장 타라코 아레나에 모인 약 500명의 시선이 일제히 무대 중앙으로 쏠렸다. 원형 경기장의 모습을 한 행사장 곳곳에선 이내 박수가 터져 나왔다. 기아가 세계 최초로 공개한 'EV4' 'EV2(콘셉트카)', 목적기반차량(PBV) 'PV5'를 덮고 있던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이었다.
이날 열린 '2025 기아 EV 데이' 첫 번째 연사로 등장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차량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기아가 최첨단 전기차 기술에 정면으로 집중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대세가 될 수밖에 없고 결국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이라고 힘줘 말했다.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위기 속 전기차 판매 계획을 수정하는 경쟁 업체들과 달리 전동화 전략을 꾸준히 확대해 촘촘한 라인업을 완성하겠다는 대담한 구상이다.
송 사장은 소비자의 일상과 비즈니스에 혁신을 불러올 신차들로 새로운 전기차 수요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전기차 보급률이 높은 유럽, 그중에서도 시장 잠재력이 큰 스페인에서 올해 두 번째를 맞는 EV 데이를 연 것도 이런 구상과 맞닿아 있다. 세 가지 라인업을 한꺼번에 꺼내놓은 것 역시 전기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셈이다.
이날 가장 먼저 소개된 EV4는 기아 브랜드 최초의 준중형 전동화 세단이다. 전장 4,730mm, 전폭 1,860mm로 현대차 아이오닉6(전장 4,855mm·전폭 1,880mm)보다 조금 작다. 하지만 앞뒤로 적용된 수직 형태 램프 덕인지 차체 폭은 실제보다 커 보였다. 트렁크 공간은 동급 최대 수준인 490리터(L)다. 기아는 유럽에는 EV4 해치백을 한국에는 세단을 출시한다. 유럽 가격은 3만7,000유로(약 5,500만 원), 국내 가격은 미정이다. 유럽에서만 8만 대 판매가 목표다.
EV4에는 최초·최고 기술이 가득하다.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가 533㎞로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길다. 복합전비는 킬로와트시(kWh)당 5.8㎞로 기아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기저항계수 0.23을 달성했다. 역시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한 공력 성능이다. 루프 스포일러(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붙이는 날개)가 차체 양 끝에 배치됐다. 기존 세단에선 볼 수 없던 디자인이다.
콘셉트 EV2는 기아가 2026년 유럽에서 선보일 전략형 모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2의 콘셉트카다. 2열 시트를 접고 1열 시트를 뒤로 이동하는 등 고정 관념을 깬다. 크기는 작아도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뜻이다. 값은 3만 유로(약 4,500만 원) 초반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 10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이날 행사에선 이름만큼이나 생소하고 독특한 외관의 차량이 눈길을 끌었다. 목적기반차량(PBV) PV5다. 이름 그대로다.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실내 구성을 다양한 형태로 짜는 차다. 사람도 태우고 화물도 싣는다. '고객은 왜 자동차 업체가 만든 제품에 적응해야 할까?'란 질문에서 개발이 시작됐다고 한다. 기아는 PBV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재정의했다. 현대차그룹의 PBV 전용 플랫폼 E-GMP.S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최대 5,165L의 적재 용량을 자랑하는 '카고', 차량 안에 휠체어를 설치할 수 있는 'WAV(Wheelchair Accessible Vehicle)' 등 쓰임새가 다채롭다. '만능카' 개념이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 세계적 물류 기업 DHL그룹 등과도 협업해 이용 확장성을 노린다. 넉넉한 실내 공간이 필요한 배송 서비스 종사자는 물론 자전거 등 평소 큰 짐이 많은 일반 소비자도 반길만한 요소가 많다.
기아는 아직 낯선 개념의 PBV가 상용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올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서 PV5 기본 모델을 선보이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PV5 라인업을 차례로 꺼내놓는다. PV7, PV9 등 모델을 늘려 2030년까지 PBV 25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있다. 이날 송 사장은 "현재 100여 개 업체들과 공급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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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고나=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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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내일이면 장개덜이 반값에ㅜ복사해서 자기가 만든거라고 우기며 판매에ㅜ나설지 모른다...내부 스파이나 카피를 조심해야한다..
그 가격으로 팔면 누가 사긋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