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DC멕엘로이 대주교 <연합>
레오 14세 교황의 측근인 로버트 맥엘로이(70) 미 워싱턴DC 대주교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자 추방에 대해 "비인간적이고 도덕적으로 혐오스럽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3일 미 CNN방송에 따르면 맥엘로이 대주교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민자를 추방하고 있고 이는 가톨릭 교리에 어긋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맥엘로이 대주교는 트럼프 행정부가 교회 같은 민감한 시설에서 이민자 체포를 금한 규정을 없앤 후 사람들이 교회에 오는 것조차 겁을 내고 있다면서 "아일랜드인이, 이탈리아인이, 폴란드인이 (미국에) 넘어올 때 '이들은 열등한 사람들'이라는 얘기가 반복됐고 지금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잔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자 정착 관련 정부 지원금을 못 받게 돼 교회가 이민정책을 비판하는 것이라는 JD 밴스 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금이 애초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었다고 반박했다. 맥엘로이 대주교는 상•하원을 통과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법안도 비판했다.
그는 "이 법안으로 수백만명이 결국 건강보험을 잃고 억만장자들이 더 큰 감세혜택을 누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부유한 자에게 주려고 가장 가난한 자의 것을 가져가는 사회는 근본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맥엘로이 대주교는 또 "중요한 것은 어디에 여성이 없는지를 보고 왜 그런지를 묻는 것"이라며 교회 내 여성의 역할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여성의 부제 서품에 대해 "교회 내에서 논란이 있지만 그 방향으로 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했다.
맥엘로이 대주교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과 관련해 핵무기 비확산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핵무기를 보유하면 이런 공격을 당하지 않을 거라는 것이 각국이 얻은 교훈일까 봐 아주 두렵다"면서 "(핵)확산을 부추길 것인가가 문제이고 아주 불길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인터뷰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오지의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을 방문한 지난 1일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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