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이 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 강화도를 찾아 실향민을 위로했다. 아동양육시설과 치안 현장 등 명절의 온기가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장소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불과 수 ㎞ 떨어진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6·25 전쟁 때 피란 와서 강화도에 정착한 실향민 8명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 실향민 어르신들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가족들도 그립겠느냐”며 “고향 땅이 바로 강(한강 하구) 너머 보이니 얼마나 가고 싶으시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남북 간에 휴전선 그어진 지도 참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제가 강을 보니까 기러기들이 쭉 줄을 지어 날아가는 게 보였다”며 “동물들은 자유롭게 강을 아래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서로 선을 그어놓고 서로 넘어오면, 또 넘어가면 가해를 할 것처럼 위협하면서 총부리를 겨누고 이런 수십 년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의 안타까운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 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에도 이런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단절된 이산가족 교류 재개를 북측에 제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하루빨리 남북 간에 적대성이 완화되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혈육 간에 헤어져서 서로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는 이 참담한 현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북한과 관계 개선 의지도 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강화군에 있는 아동양육시설인 계명원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명절을 맞아 딱지, 팽이 등 전통 장난감 만들기 체험을 하던 아이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놀이를 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강화풍물시장의 한 국밥집을 들러 점심 식사를 하며 상인들에게 체감 경기를 확인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돌아와 중구 약수지구대를 방문해 연휴 중 근무하는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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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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