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리치랜드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이 멕시코에서 수영 도중 악어의 습격을 받고도 극적으로 생존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개인 트레이너인 에릭 그리거(72ㆍ사진)는 지난 달 아내와 함께 멕시코 코수멜을 방문해 스쿠버다이빙 여행을 즐기던 중 사고를 당했다. 호텔 체크인 후 저녁 전 짧은 시간을 이용해 바다에서 수영을 하던 그는 해변에서 약 3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 갑작스럽게 공격을 받았다.
그리거는 “뒤에서 강한 충격을 느껴 돌아봤더니 바로 옆에 악어 머리가 있었다”며 “순식간에 생사를 건 싸움이 시작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약 3m 길이의 악어는 그의 오른팔을 물고 좌우로 흔들며 공격했고, 먹이를 제압할 때 사용하는 ‘데스 롤(회전 공격)’로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왼손으로 악어를 계속 가격하며 저항했고, 결국 악어가 놓는 순간 수면으로 올라왔다. 이후에도 악어의 추가 공격을 막아내며 간신히 부표 줄을 붙잡고 해안으로 이동했다.
피로 물든 바다에서 그의 구조 요청을 들은 해변 사람들은 즉시 물 속으로 뛰어들어 그를 끌어올렸고, 구조대는 현장에서 지혈대를 설치해 출혈을 막았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6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그의 오른팔은 동맥이 절단되고 힘줄이 모두 손상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주요 신경과 뼈는 손상되지 않아 기능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와 손에도 상처를 입었으나 현재 감염 없이 회복 중이다.
그리거는 “72년 동안 한 번도 악어 공격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번 한 번으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재활 치료를 거쳐 다시 운동 지도와 강의를 재개할 계획이며, 바다 활동도 계속할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신속한 구조와 초기 대응, 그리고 개인의 체력과 침착한 대응이 결합된 결과라며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해역에서는 항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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