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에서 벌어질 클린턴 부부의 요란스런 모금행사로 민주당 전당대회의 초점이 흐려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1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앨 고어 부통령이 말썽 많은 클린턴의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는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기획 의도는 전당대회를 앞둔 주말기간 할리웃의 명사들을 동원해 힐러리와 자신을 위한 떠들썩한 기금모금 파티를 벌인다는 클린턴 부부의 계획으로 엉망이 되어버릴 전망이다.
민주당 전당대회로 집중되어야 할 세인들의 관심과 할리웃의 자금이 클린턴 부부에게로 분산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고어의 ‘홀로 서기’를 연출해야 하는 무대에 결별 대상인 클린턴 대통령이 나타나 주인공 버금가는 관심을 몰고 다니게 됐으니 전당대회 관계자들로서는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클린턴가의 ‘선제 공습’은 12일과 13일 두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12일에는 할리웃의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총출동, 뉴욕에서 연방상원에 도전하는 힐러리 여사에게 400만달러를 거두어주고 13일에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가 자신의 집에서 호화만찬을 열어 클린턴 대통령의 도서관을 짓기 위한 1,000만달러를 모금한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식전 행사가 열리는 주말의 하이라이트를 클린턴 부부가 꿰차게 되는 셈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전당대회 개막식날 대의원들에게 연설을 하고 둘째날 민주당 역대 대통령 소개 행사에 얼굴을 내민 후 워싱턴으로 돌아간다. 전당대회기간 LA에 체류하는 시간을 따져보아도 고어보다 클린턴 부부가 훨씬 길다. 확실한 주객전도 현상이다.
전당대회 마지막날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고어를 위한 기금모금 행사를 준비중인 진행위원들은 클린턴 부부가 할리웃 큰손들이 주머니를 선점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일부 고액 입장권이 팔리지 않은 채 남아 있다며 얌통머리 없는 이들의 ‘새치기’를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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