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주지사로 있는 텍사스주에서 9일 사형수 2명의 형이 동시에 집행돼 파문이 일고 있다.
텍사스주는 이날 지난 86년 길 건너에 살던 노부부를 흉기로 살해한 케이스 로버슨(36)과 88년 한 여성(24)을 성폭행한 뒤 죽인 올리버 데이빗 크루즈(33) 등 2명의 사형을 집행했다.이중 크루즈는 지능지수가 63인 장애인이어서 변호사협회와 프랑스, 스웨덴 등 유럽 국가들은 그에 대한 사형선고를 취소할 것을 부시 주지사에게 촉구했었다.
그러나 앞서 다른 정신 장애가 있는 죄수들에게도 사형을 선고했던 연방대법원은 이날 찬성 3, 반대 6으로 사형 집행유예를 위한 크루즈의 긴급 청원을 기각했다.
크루즈는 형장에서 "피해자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내 가족과 친구들의 가슴을 아프게 해 미안하다. 나를 용서해 주기 바란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텍사스주가 사형수 2명을 동시에 형집행한 것은 97년 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헤더 브라운 텍사스 검찰 대변인은 이와 관련, 두 사람의 사형집행일은 각기 다른 판사가 결정했기 때문에 날짜가 겹친 것은 우연이라고 해명했다.
텍사스주는 미국 내 ‘사형집행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사형집행이 잦아 1982년 이래 227명을 사형 집행했으며 이 중 140명은 부시 주지사 재직중 이뤄졌다.
연방대법원은 지난 72년의 사형집행은 잔인하고 정상적이지 못한 처벌이기 때문에 헌법 위반이라고 판결했으나 76년 다시 입장을 바꿔 플로리다와 텍사스, 조지아주 등의 사형제 재도입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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