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파이로 암약하다 검거된 FBI의 중견간부 로버트 핸슨은 고급 정보에 접근할수 있는 조직내 위치와 탁월한 정보분석력은 물론 전문해커 뺨치는 컴퓨터 실력까지 두루 갖춘 인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FBI내에서도 알아주는 컴퓨터 전문가였던 핸슨은 1990년대초 소련과 러시아담당 방첩부 팀장이었던 레이몬드 미스락의 컴퓨터에 침입해 정보를 빼돌린후 "본부 컴퓨터시스템의 취약성을 입증해 보이기 위해 해킹을 시도했다"며 자발적으로 상부에 보고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당시 FBI지도부는 산업스파이방첩팀의 팀장이었던 그를 조사하거나 징계하지 않았고 내부 전산망보안강화조치를 취하는 것으로 사건을 덮었다.
핸슨이 체포되자 FBI간부들은 당시 그를 조사했었다면 좀더 일찍 정체를 밝혀낼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해킹사건은 핸슨이 러시아의 스파이로 변신한후 7년이 지난 시점에 터져나 왔다.
그 당시 핸슨에게 컴퓨터해킹을 당했던 미스락은 FBI, 혹은 중앙정보국(CIA)에 숨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중첩자의 뒤를 캐고 있었다. 해킹사건이 난후 5년뒤인 97년 조직을 떠난 미스락은 "핸슨이 그때 해킹사실을 스스로 털어놓은 것은 컴퓨터 침입사실이 나중에라도 밝혀질 경우에 대비한 고도의 예방책이었을 것"으로 풀이했다.
이중첩자의 존재를 조사중이었던 FBI 방첩요원들은 해킹사건에도 불구하고 핸슨에 대해서는 의심을 품지 않았다. 이들의 조사결과 CIA의 방첩국장 앨드리치 에이미스가 내부의 ‘두더지’로 드러났고 핸슨의 ‘수명’은 연장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