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야기시킨 사면파동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눈사태를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임중에는 섹스스캔들로 망신을 당하더니 퇴임후에는 사면과 얽힌 각종 의혹으로 전임의 체면을 구기고 있다. 게다가 이번 사면의혹에는 처가까지 끼어들었다.
힐러리 로드햄 연방상원의원의 남동생이자 클린턴의 처남인 변호사 휴 로드햄이 거액의 수임료를 받고 사기범과 마약사범의 사면과 감형을 위해 뛰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매형인 클린턴의 퇴임을 앞두고 사기범 글렌 브라스웰과 마약사범 카를로스 비그나리의 변호인으로 고용된 휴 로드햄은 이들의 사면과 감형을 위해 일해주는 대가로 각기 20만달러씩 총 40만달러의 수임료를 챙겼다.
로드햄은 21일 "불법한 일은 전혀 한 적이 없으며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수임료 환불절차를 밟고 있다"고 해명했으나 여론을 가라앉히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94년 연방상원에 도전했다 실패한 휴 로드햄(50)은 클린턴의 단골 골프 파트너로 작년에도 대통령과의 특수관계를 이용해 말썽을 일으켰던 ‘전과’를 갖고 있다. 구 소련의 일원이었던 조지아공화국에서 힐러리의 또다른 동생인 토니 로드햄과 함께 헤이즐넛을 강매하려다 자칫 외교문제를 일으킬 뻔 한 것.
이번 사건으로 가장 열을 받은 장본인은 물론 힐러리 상원의원이다.
사기, 탈세 위증 및 돈세탁혐의로 연방수사국(FBI)의 수배명단에 올라있던 억만장자 마크 리치를 클린턴이 적법한 절차를 우회, 기습사면해준 사실이 문제가 돼 연방의회와 검찰이 조사에 나선 마당에 친동생마저 사면의혹에 연루됐으니 의정생활 초반부터 이미지를 완전히 망치게 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마음속에 고이 키워오던 ‘대야망’까지 접어야 할 판이다.
로드햄을 고용했던 2인중 알몬 글렌 브라스웰(57)은 비타민과 영양식품 판매업자로 엉터리 발모제를 판매하다 사기죄로 쇠고랑을 찬 인물로 적법절차를 피하기 위해 클린턴이 퇴임직전에 사면한 46명중 한명이다.
반면 비그나리(30)는 800파운드의 코케인을 LA에서 미네아폴리스로 운반하다 체포돼 14년형을 선고받고 6년을 복역했다. 그의 아버지는 94년 이후 공직선거에 나선 민주당의원들에게 총 16만6,000달러를 기부한 큰 손. 비그나리는 98년 8월 연방법무부에 사면신청원을 제출했으며 담당검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20일 대통령특사로 감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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